韓 영화 부진 심각 수준…2월 관객수·매출 2004년 집계 이래 최저

  • 등록 2023-03-15 오후 6:44:31

    수정 2023-03-15 오후 6:44:3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극장가의 한국 영화 위기론이 수치로도 나타났다. 지난달 한국 영화 매출액과 관객 점유유일이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2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는 ‘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를 발표했다. 영진위에 따르면 2월 전체 매출액은 691억 원으로, 2019년 2월 수치의 36.3% 수준에 그쳤다. 전체 매출액은 전울보다 44.3%(550억 원) 감소했다.

2월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 수는 642만 명, 2019년 2월의 28.8%에 불과했다. 지난 1월보다는 42.9%(483만 명) 줄었다.

특히 한국 영화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2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134억 원으로 2019년 2월의 10%수준에도 못 미쳤다(9.2%). 매출액은 전월 대비 70.1%(315억 원) 감소했고, 팬데믹 기간이었던 전년 동월 대비로는 5.5%(7억 원) 증가한 수준으로 이때와 사실상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2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127만 명으로 2019년 2월의 7.4%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 1월보다 71.5%(319만 명) 감소한 수치이며, 전년 동월 대비로도 7.7%(11만 명) 줄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한국 영화 ‘교섭’과 ‘유령’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영향을 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두 작품은 설 연휴가 끝난 뒤 빠르게 화제성이 소진됐고, 2월까지 흥행 열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실제로 ‘교섭’은 총 172만여 명, ‘유령’은 66만여 명의 누적 관객 수를 동원하는데 그쳤다.

통상적으로 팬데믹 이전의 2월은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한국영화가 흥행하는 시기로 꼽혀왔다. 이 때는 대체로 한국영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설 연휴 개봉한 한국 영화의 흥행성적이 저조했고, 2월 중순 마블 영화까지 개봉하면서 한국영화 매출 점유율과 관객 점유율 모두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2 월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2년 2월 한국영화 매출액 점유율은 19.5%, 관객 점유율은 19.8% 였다 .

특히 지난달 15일 개봉한 마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 퀀텀매니아’의 시기를 한국영화가 피하면서 2월 한국 영화 라인업에 공백이 생겼다.

반면 2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556억 원으로 전월 대비 29.7%(235억 원)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5.5%(374억 원) 증가했다. 관객 수는 515만 명으로 전월 대비 24.1%(164만 명) 줄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1.8%(326 만 명) 늘었다. 외국영화 흥행작이 없었던 지난해 2월과 달리 올해 2월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마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가 2월 흥행 1, 2위를 차지한 덕분이다. 외국영화 매출액, 관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더 퍼스트 슬램더어크’가 장기 흥행 끝에 2월에 가장 흥행한 작품에 등극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2월 한 달 168억 원의 매출, 관객 수 165만 명을 동원했다.

한국 영화 중에서는 ‘카운트’가 26억 원(관객 수 27만 명 )의 매출로 전체 5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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