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부터 '킹더랜드'까지…SLL "3조? 지속적인 투자할 것" [종합]

  • 등록 2023-07-04 오후 2:34:18

    수정 2023-07-04 오후 3:39:41

사진=SLL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금액적으로 유지를 하기 보다, 기간 동안 투자할 수 있는 부분은 지속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SLL 박준서 제작 총괄이 SLL에서 지난해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3년 전 제작비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4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SLL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가 진행돼 SLL 박준서 제작 총괄, SLL 박성은 제작1본부장, SLL 김건홍 제작2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날 박 총괄은 “여러 부분에 대해 투자를 추진하려고 하는데, 여러 시간 여건이 축소되는 부분도 있고 저희 자체적으로 모든 부담을 다 하기는 어려운 것이 있어서 여러 상황에 대해 고민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LL은 JTBC 스튜디오에서 2022년 ‘SLL’로 사명을 변경했다. 비지상파 채널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부부의 세계’를 필두로 ‘SKY캐슬’, ‘이태원 클라쓰’, ‘재벌집 막내아들’까지 흥행작을 제작했다. 또한 글로벌 흥행을 한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수리남’, ‘카지노’ 등 시리즈를 제작하며 OTT와 협업을 하기도 했다.

박준서 제작총괄(사진=SLL)
영화에서도 ‘범죄도시2’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첫 관람객 1000만 돌파 쾌거를 이뤄냈으며, 영화 ‘거미집’이 2023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글로벌 OTT와 전략적 제휴, 글로벌 스튜디오와 파트너십, 해외 리메이크 제작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상반기 적자에 대해서는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도 적자를 볼 수 있고, 시청률이 낮아도 흑자를 볼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현재 제일 활발하게 드라마를 선보이고 있고 OTT와 작업을 같이 하면서 형성이 되는 시기라고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SLL이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는 것을 유의미하게 짚으며 “OTT에서도 안전한 드라마를 택한다. ‘대행사’는 그렇지 않았다. 여자 원톱 작품에 대한 메리트를 못 느낄 때 우리는 강행을 했다. 이런 드라마도 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그 수혜를 본 것이 ‘닥터 차정숙’이다”며 “새로운 형태의 드라마를 잘 만들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가야한다고 생각을 한다. 하반기 흑자로 전환하는 것은 크게 무리가 없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건홍 제작2본부장(사진=SLL)
지난해 하반기 방송된 ‘재벌집 막내아들’ 이후 JTBC는 드라마 부진을 딛고 연이어 흥행작들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대중적인 드라마를 하자는 생각이 컸다”며 “단순한 얘기이지만 큰 변화라고 생각을 한다”고 짚었다.

박 총괄은 “과거 JTBC 드라마는 작품성은 좋았지만 우울하고 어둡다, 다크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좋은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좋은 얘기를 어렵게, 작품적으로 해야한다는 것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다”며 “좋은 얘기를 쉽고 밝게 하는 드라마인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 지난해부터 대중적인 부분에 대한 무게를 더 주는 형태로 기획의 의사결정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청 패턴에도 변화를 줬다. 토일드라마는 함께 보기 좋은 드라마를, 수목드라마는 집중해서 보기 좋은 몰입감 있는 작품을 배치한 것이다.

SLL이 또 하나 집중하는 점은 좋은 크리에이터를 발굴하는 것. 박 총괄은 “S급 작가, 감독 등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어디에서나 하고 있다. 타사가 그런 점을 확보하는 것에 대해 집중을 할 때 우리는 신인을 개발하고 좋은 대본을 만들려고 노력을 했다”며 “그 노력의 결과로 시장에 좋은 작가를 배출했다. 총 4편이 드라마를 처음 집필한 작품. 새로운 작가를 발굴해 기성 작가들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좋은 작품을 만들수 있다는 걸 경험을 해서 내부적으로도 제작에 대한 경험과 자신감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박성은 제작1본부장(사진=SLL)
이런 것을 기반으로 하반기에도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JTBC ‘이 연애는 불가항력’, ‘힘쎈여자 강남순’, ‘웰컴 투 삼달리’, ‘힙하게’, ‘싱어게인3’, ENA ‘악인전기’, 넷플릭스 ‘발레리나’, ‘D.P.2’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티빙 ’크라임씬 리턴즈‘, ’티빙/아마존 프라임 ‘이재, 곧 죽습니다’, 아마존 프라임 ‘The Summer I turned pretty2’,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거미집’, ‘1947 보스톤’, ‘하이재킹’ 등.

SLL은 2024년이 콘테느 제작 업계의 고비라는 예측에 대해서도 “2021년, 2022년도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드라마가 많이 제작됐고 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갔다. 그때 생긴 거품으로 규모가 커졌는데, 그 결과라고 하면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때 급격하게 해외 자본이 유입되며 실제 감당할 수 있는 사이즈보다 더 과해졌다”며 “이젠 규모가 줄어들며 적정한 규모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이 생겼기 때문에 위기 속에서 더 많은 퀄리티 적인 요구를 받을 거다. 줄어든 시장 안에서 퀄리티 있는 작품을 만든다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을 찾을 거라고 본다. 한정된 재원 안에서 그런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살아갈 길이라고 보고 SLL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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