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를 위해 열심히 일해주시는 스태프분들이 많아서 회사에 갈 때마다 설레요.”(곤), “강남 청담권에 연습실도 생겼습니다.(웃음).”(아시안)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는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라운드 인터뷰로 만난 보이그룹 배너가(VANNER·영광, 아시안, 태환, 곤, 혜성) 멤버들은 ‘피크타임’ 우승을 계기로 높아진 인기와 개선된 환경을 만끽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배너는 2019년 데뷔한 팀이다. 소속사가 소형 기획사(VT엔터테인먼트)였던 데다가 코로나19 대유행 여파가 후려친 이후 직원들이 줄줄이 퇴사해 활동 및 성장에 어려움이 많았다. ‘피크타임’ 출연 전까지 모든 멤버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습과 활동을 병행했고, 리더인 태환은 팬카페와 SNS 계정 운영, 스케줄 관리 업무까지 직접 맡았다.
“회사가 점점 힘들어지면서 나중엔 멤버들과 대표님만 남게 됐지만 배너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리더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회사 업무까지 직접 맡으면서 ‘배너를 위해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을 했고요.”(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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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에서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방송한 ‘피크타임’은 이미 데뷔한 보이그룹들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경연에 임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 프로그램에 ‘팀 11시’라는 이름을 내걸고 참가한 배너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온 남다른 서사와 기대 이상의 빼어난 실력으로 주목받으며 화제몰이를 한 끝에 우승까지 차지했다.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우린 모두 빛나는 사람들이니 나가서 최선을 다해보자’는 태환이 형의 말에 마음이 움직였어요. 아르바이트를 한 뒤 새벽 시간에 경연을 준비하는 게 정신적,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무대가 간절했기에, 배너가 무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알고 싶었기에 버텼습니다.”(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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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지 말자’는 다짐을 하면서 경연을 준비했고, 부담감을 떨쳐낸 채 부족한 점을 채우고 잘하는 점을 내세우는 데 집중하고자 했어요. 그런 저희의 간절함과 진심을 많은 분이 알아봐주시지 않았나 싶어요.”(혜성)
“데뷔 전엔 일본에서 직접 홍보 활동을 하면서 200회가 넘는 라이브 공연을 했고, 데뷔 후엔 감사하게도 미국에서 투어도 진행해 봤어요. 500여명이 찾아주신 덴버 공연 땐 현지 팬들이 저희에게 ‘덴배너’라는 애칭을 붙여주시기도 했죠. 그간의 여러 경험이 ’피크타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있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태환)
“상금을 전액을 부모님께 드리려고 해요. 부모님이 제가 드린 상금으로 사고 싶은 물건을 사시면 뿌듯할 것 같아요.”(태환)
“전 제 자신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게 있어요. 상금을 받으면 예전부터 사고 싶었던 전기 자전거를 살 겁니다.(웃음).”(아시안)
“기부를 통해 어려운 환경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요. 많은 분께 사람을 받았으니, 저희도 좋은 영향력과 힘을 드려야죠. 힘든 환경에 놓인 분들이 저희처럼 꿈과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곤)
배너는 지난 5~7일 서울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진행된 ‘피크타임’ 톱6 서울 콘서트를 마쳤다. 6월 24~25일엔 부산 KBS홀에서 같은 공연으로 부산 관객과 만난다. 이들은 공연 일정을 소화하며 향후 내놓을 신보 준비를 병행할 계획이다. 멤버들은 인터뷰 말미에 “배너가 꽃을 피울 시기가 이제야 찾아왔다는 생각”이라면서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