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작곡가 겸 가수 돈스파이크(46)가 전 여자친구 때문에 마약에 손을 댔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6일 돈스파이크의 항소심 변호를 맡은 변호인 A씨는 “돈스파이크가 마약을 투약한 이유는 전 여자친구와의 이별로 실의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 작곡가 겸 가수 돈스파이크(46)(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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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돈스파이크가 결혼 전에 어떤 여성과 사귀었는데 굉장히 좋아했었던 모양”이라며 “당시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깊은 관계였는데 그 여성이 다른 남자를 만나는 걸 알게 되면서 관계가 깨졌다”고 말했다.
A씨 말에 따르면 전 여자친구가 바람피운 상대도 돈스파이크가 아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A씨는 “그 일로 충격을 받은 돈스파이크가 지하실에 있는 작업실 같은 곳에서 나오지도 않고 폐인처럼 지내는 시간이 길어졌다”며 “한 친구가 ‘너 그렇게 괴로우면 이거라도 해보라’며 마약을 권했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마약을 했다는 게 돈스파이크의 주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다 지금 아내를 만나게 됐는데 마약 하는 걸 들켜 아내가 돈스파이크를 떠나려 했지만 붙잡았다”며 “거의 빌다시피 해서 결혼 승낙을 받았는데 계속 마약을 하다 결혼 3개월 만에 구속되고 만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내는 고민 끝에 돈스파이크의 곁에 남기로 결심한 후 그의 옥바라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항소심 첫 공판 출석하는 돈스파이크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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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스파이크는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9차례에 걸쳐 4560만원 상당의 필로폰을 구매하고, 14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 중 5차례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투약했다. 돈스파이크가 구매한 필로폰 구매량은 약 3500회분 투약량이다. 지난 2010년에도 대마초를 구매하고 흡입한 혐의로 두 차례 처벌 받은 사실까지 알려졌다.
1심 재판부는 지난 1월 “수사에 적극 협조했고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재범을 억제할 사회적 유대관계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검찰은 양형이 가볍다며 항소했고 지난 6일 첫 항소심 공판이 열렸다. 항소심 2차 공판은 오는 5월18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