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이적 시장 중간점검...이동국 라돈치치 등 이동 활발

  • 등록 2009-01-08 오후 4:34:53

    수정 2009-01-08 오후 6:44:41

▲ 라돈치치

[이데일리 SPN 김영환 인턴기자] K-리그 겨울 이적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대대적인 팀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성남 일화를 비롯, 전력 강화를 노리는 각 구단들이 의욕적으로 선수 영입에 나서면서 대어급들이 속속 둥지를 옮기고 있다. 일본 J리그 진출이 활발한 것도 이번 스토브리그의 특징이다.

▲ 이적 시장의 핵, 성남 '새 술은 새 부대에'
올 겨울 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팀은 단연 성남이다. 지난 해 정규리그 3위, 플레이오프 5위에 그치며 K-리그 최다 우승팀의 체면을 구긴 성남은 신태용 감독대행을 새 사령탑으로 맞으며 대대적인 팀 혁신 작업에 들어갔다.

성남은 이동국과 결별한 것을 비롯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김상식·김영철·박진섭 등을 잡지 않아 사실상 '방출'했다. 팀의 핵심 선수들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치였다.

8일 성남은 일단 미드필더 손대호를 내주고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라돈치치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동국·김동현 등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것이다.또 러시아 제니트의 이호, 호주 애들레이드의 오그네노브스키 등과 접촉하며 이적에 근접, 탄탄한 중앙 라인 구축에 여념이 없다.

한편 제주 유나이티드는 인천의 공격수 방승환과 서울의 미드필더 구경현을 영입했고, 강원은 대구에서 미드필더 문주원을 데려왔다.

▲ 노장들의 수구초심, '고향 앞으로'
노장들의 '귀소 본능'도 이번 이적시장의 화두다. 이을용과 김병지는 선수 생활의 황혼녁을 고향팀인 강원FC와 경남FC에서 각각 보내게 됐다.

이을용은 신생팀 강원에서 맏형 노릇을 하며 팀을 안정시키겠다는 바람이고, 김병지는 플레잉코치로 나서며 500경기 출장의 금자탑을 쌓고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강원은 또 다른 프랜차이즈 스타 정경호 영입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새 둥지 찾는 스타 플레이어
'빅스타'들의 이동도 눈에 띈다. 전북은 조재진의 빈자리를 이동국으로 메웠다. 성남의 '대방출' 덕에 스타 플레이어와 스트라이커 자리를 한 번에 대체할 수 있게 됐다. 또 K리그 개인통산 최다골 기록 보유자인 우성용(울산 현대)은 인천 이적이 확실시되고 있다.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이근호(대구FC)는 이번 이적 시장의 태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유럽 진출을 노리는 이근호는 여의치 않을 경우 K-리그 명문 구단의 러브콜을 받아 들일 가능성도 있다.

▲ 호주에서... 일본으로...
활발한 J리그 진출과, 호주 선수들의 영입도 두드러진다. 2009시즌부터 시작하는 아시아쿼터제(외국인 선수 보유한도와 별도로 아시아축구연맹 소속 국가의 외국인선수 1명을 더 활용할 수 있는 제됴)와 환율로 인한 변화다. 

수원 삼성의 이정수가 교토 퍼플상가와 계약했고, 울산 현대의 박동혁과 전북의 조재진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감바 오사카로 이적해 한솥밥을 먹는다. 포항 스틸러스의 조성환은 J리그 2부리그로 강등된 삿포로에서 J1 승격에 힘을 싣는다. 수원의 '통곡의 벽' 마토는 J리그 오미야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반면 K리그 구단들은 호주 A-리그 선수 영입에 적극적이다. 인천은 뉴저지 제츠의 호주 국가대표 출신의 수비수 제이드 노스 영입에 성공했고, 성남은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에서 오그네노브스키 이적을 거의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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