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연 축구협 부회장, "통합과 지속적인 발전 이끌겠다"

  • 등록 2009-01-15 오후 4:29:04

    수정 2009-01-15 오후 6:15:33

▲ 조중연


[이데일리 SPN 김영환 인턴기자] 조중연(63)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제 51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중연 부회장은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구계 통합을 우선과제로 전임 정몽준 회장의 뒤를 이어 지속적 발전을 이끌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조 부회장은 이날 ▲ 한국축구 통합 및 협회 체질개편 ▲ 시도협회 행정력 강화를 위한 지원 확대 ▲ 초 중고 주말리그제 정착 ▲ 협력강화를 통한 산하연맹 활성화 ▲ 국가대표축구와 유소년축구 균형성장 ▲ 우수지도자 교육 및 양성 시스템 강화 ▲ 심판 자질향상 및 독립성 강화를 위한 교육과 제도 개편 ▲ 협회 예산 구조 안정 및 효율화를 위한 적극 마케팅 ▲ 한국축구 국제 위상 강화 ▲ 축구인 복지 등 사회공헌 확대 등 10가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조중연 부회장을 비롯 허승표 축구연구소 이사장과 강성종 경기도축구연맹 회장이 삼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제 51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2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다.
 
다음은 조중연 부회장과 일문일답.
 
-축구협회 체질 개편을 위한 복안은 있나?
▲ 오랫동안 축구 협회 바깥의 분들과 소통하지 못한 균열이 틀림없이 있다. 인적 통합이 중요하다. 그분들이 갖고 있는 정책적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비판에 대해 포용할 용의가 있다. 구체적으로 참신한 인사를 영입하는 것이 방법이 될 것이다. 한국 축구의 내실화를 기하는 방향으로 전개할 것이다. 각 리그의 활성화와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 등의 비전을 가지고 질적 발전을 기할 예정이다.

-역대 회장 가운데 기업체 임원이나 총수가 많았다. 차이가 있을 텐데.
▲ 25, 26분이 협회장 역임했다. 훌륭한 분들이 축구 발전에 기여해 오늘에 이르렀다. 그 분들은 다른 분야 일을 맡아서 했다. 축구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신 분은 정몽준 회장이 유일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축구연맹(AFC) 등에서 중책을 맡고 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축구협회 일에 쏟았다. (회장이 된다면) 상근을 하는 형태의 회장을 할 계획이다. 또, 시도 협회나 각 연맹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달려가서 협의하고 논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몽준 회장은 물러나도 FIFA 부회장직은 유지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위상이 미흡하지 않나.
▲ 정몽준 회장은 22일 물러난다. 결산 이사회에서 명예 회장으로 추천됐다. 총회에서 추대된다면 남을 것이다. FIFA 부회장에 계속 있을 것이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국제적인 문제는 김주성 국제부장이 오래전부터 맡았다. FIFA 행정코스도 이수했고, AFC에서 파견 근무를 하기도 했다. 내부적으로 국제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허승표 이사장이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랬다. 공개 토론도 좋다. 물론 축구계가 발전할 수 있는 토론이라면 언제든지 응할 용의가 있다. 그러나 토론을 통해 자칫 상처를 주고받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상처는 축구계의 몫이다. 회장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치고받는 모습이 후배나 팬들에게 비춰졌을 때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발전을 위한 토론이라면 고려할 수도 있다.

-주말 리그제에 대한 논란이 많다.
▲ 차기 집행부의 내실을 기하기 위한 제일 과제가 주말리그제 정착이다. 경기국에 신청한 팀 수만도 1,000개가 넘는다. 선별해서 750팀이나 800팀으로 맞춰 6500-7000경기를 소화할 것이다. 심판 등 인프라 문제도 있다. 가용할 수 있는 심판 800명에서 1000명을 확보했다. 지역적 특색에 맞게 리그를 구성한다면 괜찮을 것이다. 지도자나 학부모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 30일 공청회를 열어, 리그를 한다는 전제하에 지도자나 학부모의 의견을 듣고 반영해서 올해 리그를 실시하겠다.

-기술위원회 강화가 정책인데.
▲ 기술위원회는 변화해야 한다. 기술발전위원회라고 해서 유소년분과위원회와 기술위원회가 통합돼서 운영되는 게 세계적 추세이다. 감독을 뽑는 역할 뿐 아니라 연령별 상비군 대표팀 감독 등을 마련하는 상시 인재활용 풀을 준비해둬야 한다. 일선에서 고생하는 지도자를 대상으로 연령별 상비군이나 올림픽 대표팀의 감독을 그 안에서 뽑는 것이 필요하다. 기술발전위원회가 그런 식의 운영 방식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지도자 처우개선 방안은.
▲ 체육인재육성재단을 통해서 지도자, 심판, 행정가들의 해외 연수나 교육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고 답변을 들었다.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서도 예산 요청을 했다. 정부가 지원을 해준다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것이다. 올해 약 50억원의 예산을 정부가 마련하겠다는 답변을 듣고 왔다.

-축구만 하는 것인가.
▲ 초·중·고 학원 리그를 축구가 가장 앞서 시행한다. 리그 정착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설득했고 긍정적 답변을 들었다.

-승강제는.
▲ 실패가 안타깝다. 한국축구가 궁극적 발전을 위해서는 승강제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N리그(내셔널리그) 자체도 준비를 해야 한다. 프로팀이 N리그가 승강했을 때, 입장료도 안 받고 경기를 치를 수는 없다. N리그가 준비를 해서 입장료를 받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

-큰 비전을 들려 달라.
▲ J리그 100년 구상을 살펴봤는데, 내용은 인프라 구축과 구단들의 사업 등이다. 이미 우리도 시행하는 것들이다. 맨땅에서 축구를 안 해도 되는 인프라를 구축해 놓았다. 결국 팬들에게 사랑을 받는 축구협회가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대표팀이 월드컵에 출전을 해서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올림픽팀이나, 17세, 19세 팀등이 세계 무대에 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축구가 강해지기 위해서는 유소년축구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권역별 리그, 상비군 제도, 우수한 재목을 조기에 발견해서 각급 대표팀으로 발굴하는 것 등이 큰 비전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월드컵 본선에 지속적으로 진출해 성적을 내는 것이다.

-K리그의 발전도 필요하다. 클럽과 대표팀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데.
▲ 프로 이사회와 협회 이사회 등이 열릴 때 상호 교류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듣도록 하겠다. 대표팀 소집에 대해서는 상설기구를 만들어 논의 하도록 하겠다. 선수 차출에 대한 보상 시스템을 재정비해서 클럽 보상 제도를 논의를 할 예정이다.

-심판 위원장이 임기와 관계없이 3명이나 바뀌었다.
▲ 일신상의 이유이거나 문제가 불거져서 관둘 수도 있는 것이다. 인사권자가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다. 가장 먼저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판들의 권위가 설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심판들의 자질 향상도 꾀해야 한다. 길게 봐서는 심판도 협회를 만들어야 한다.

-경제난이 심각하다. 축구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 축구협회는 1년에 7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집행하는 단체다. 후원사의 후원과 중계권료, 입장수익으로 340억원 정도를 마련한다. 15개 후원사의 후원금이 80%를 차지한다. 세계적 불황으로 홍보비를 줄이면 타격을 받는다. 후원사 후원금에 기대는 정도를 줄이겠다. 60%대로 낮추고, 중계권료와 입장수익 등을 늘리거나 장기적인 계약을 맺는 방법 등을 통해 안정적 수입을 올리겠다. 대표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팬서비스는 좋은 경기를 벌이는 것이다. 집행부와 협회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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