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기보단 따뜻"…'오매라', 한석규가 전할 가족과 사랑의 레시피 [종합]

  • 등록 2022-11-29 오후 3:35:18

    수정 2022-11-29 오후 3:35:18

(사진=왓챠)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한석규가 맛있는 레시피로 담은 남편의 애틋한 사랑과 아들을 향한 부정을 안방극장에 전한다.

29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 왓챠 새 오리지널 ‘오늘은 좀 매울지도’(감독 이호재, 이하 ‘오매라’) 제작발표회에는 이호재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석규, 김서형, 진호은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강창래 작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에세이가 원작인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한 끼 식사가 소중해진 아내를 위해 서투르지만 정성 가득 음식 만들기에 도전하는 남편과, 그의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한석규와 김서형이 첫 부부 호흡을 맞춰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지금 우리 학교는’ 등으로 이름을 알린 신예 진호은이 원작에 없던 아들 캐릭터로 합류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의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이호재 감독은 먼저 원작에 대해 “처음 봤을 땐 굉장히 담담한 레시피 책 그 자체였는데 계속 읽어나갈수록 요리를 만든 사람의 감정이 느껴더라. 이 사람이 겪는 인생의 챕터에 젖어들 듯 녹아들게 됐다”며 “그게 좋았기에 원작과 다른 차별점을 만들기보단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구현해보려 했다”고 떠올렸다. 다만 “극에 등장하는 몇몇 요리들은 원작에 없는 것들이다. 그런 것들을 찾으며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드라마 ‘낭만닥처 김사부2’ 이후 2년 만에 OTT 시리즈로 안방을 찾는 한석규의 연기변신에 가장 큰 기대가 쏠린다. 한석규는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아내 다정(김서형 분)을 위해 매일 한끼 식사를 준비하는 남편 강창래 역을 맡았다.

한석규는 출연 계기에 대해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좀 긴 듯 하지만 제목에서 주는 뉘앙스가 작품의 주제를 잘 담은 느낌으로 다가왔다”고 매력을 언급했다.

그는 “언제부턴가 남편과 아내의 사랑 이야기가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라며 “두 번째는 부모와 자식, 특히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정말 해보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것을 충족한 이 작품을 만난 건 기가 막힌 일”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 자신의 요리 실력도 언급했다. 한석규는 “수우미양가로 따지면 잘하면 ‘우’ 정도는 꼽을 수 있을 듯하다. 나쁘진 않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4형제의 막내여서 어머니 요리할 때 많이 도와드렸고 옆에서 구경도 많이 했다. 또 개인적인 이유로 혼자 지낸 시간이 꽤 오래 있었다. 그 과정에서 혼자 해 먹은 적이 많다. 김치도 담글 줄 알고 요리 도구에 꽤 익숙한 편이다. 과일 깎기는 특히 자신있다(웃음). 쓰레기 적게 배출하는 노하우도 자신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석규와 첫 부부 호흡을 맞추게 된 김서형은 “제목을 이렇게 지을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어서 대본을 봤는데 원작이 있단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도 누군가에게 음식을 해 주는 걸 좋아하는데 그것이 남편과 아내의 관계라는 점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 책이기도 했고, 또 한석규 선배님과 언제 만나볼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또 “선배님이 오랜만에 작품을 하시는데 왜 이 작품을 하셨을까 궁금했고, 제가 상대 역을 해낼 수 있을까 고민이 됐지만 욕심이 더 많이 났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선 한석규와의 자연스러운 앙상블을 위해 최대한 힘을 빼고 편안한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다고도 설명했다.

신예 진호은은 원작에는 없는 아들 재호 역할을 맡았다. 진호은은 “한석규, 김서형 선배님이 나오신다는 점에 욕심이 생겼다. 제가 오디션으로 이 작품에 합류했는데, 감독님께 부모님 역할이 누구냐고 여쭤봤다. 감독님이 선배님들을 말씀해주셔서 ‘그럼 저 시켜주세요’라고 얘기를 했다“고 신뢰와 존경을 전했다.

이어 ”두 분을 통해 많이 깨닫고 배웠다. 늘 현장에서 연기에 대한 조언도 해주시고 재미와 유머를 통해서 현장을 풀어주시기도 한다”며 “저처럼 연기를 하는 어린 친구들이라면 누구나 꿈꿀 법한 작품, 역할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임했다“고 떠올렸다.

부부로 첫 호흡을 맞춘 한석규와 김서형의 서로의 호흡에 대한 만족감도 느껴졌다. 한석규는 ”‘베를린’ 때 (김서형 씨와) 짧게나마 대화를 했다. 이미지처럼 세련되고 날이 서있는 역할을 많이 기억하는데, 전 ‘봄’에서 (김)서형 씨의 다른 면을 인상 깊게 봤다. 차분하면서도 고전적이고 동양적인 면이 기억에 남는다. 좋은 앙상블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호흡이 너무 좋았다“고 칭찬했다.

극 중 기억에 남는 음식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진호은과 김서형은 ”극 중 주차장에서 구워먹던 대패 삼겹살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고, 한석규는 “마지막 음식은 원작엔 없던 건데 감독님이 제게 공을 넘겨줬다. 이 과정에서 제가 김치밥을 제안했는데 고맙게도 채택됐다. 개인적으로나 여러 가지로 의미있고 좋은 음식이었다”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한석규는 ”온도로 말하자면 뜨겁다기보다, 따뜻한 드라마다. 뜨거운 소재는 많지만 따뜻한 소재는 드물다. 천천히 따뜻하게 다가가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12월 1일 왓챠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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