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회에 따르면 고인은 연초부터 건강에 이상을 보였다. 이후 회복했지만 다시 의식을 잃는 등 치료와 퇴원을 반복하다가 결국 폐렴으로 사망했다.
고인은 방송계 대표 원로 코미디언이었다. 쟈니 윤과 동기이며 고(故) 이주일보다도 선배다.
남보원은 1936년생으로 평안남도 순천시 출신의 실향민이다. 그는 1951년 1·4후퇴 당시 가족과 함께 월남했다. 1957년 동국대 정치학과에 입학했으나, 이내 중퇴한 그는 1960년 연극배우로 데뷔했다.
다양한 사물 효과음 성대모사는 그의 전매특허로 독보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까지 격동의 근현대사를 겪은 그는 당시 세대만이 알 수 있는 폭격기 모사, 일왕 히로히토의 항복 방송 등 시대를 반영하는 성대모사로 ‘원맨쇼’의 달인으로 인정받아왔다.
또 앞서 2010년 세상을 떠난 고 백남봉(본명 박두식)과는 라이벌이자 쌍두마차로 콤비를 이뤄 오랜 시간 사랑받았다.
남보원은 지난 2018년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백남봉과의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백남봉과는 라이벌이었다. 원맨쇼를 하다가 1985년 평양을 같이 가라고 해서 백남봉과 둘이 투맨쇼를 만들어서 시작했다”며 “다시 만나는 날 하늘나라에서 우리 투맨쇼 다시 하자는 이야기를 하며 장례식장에 있었던 기억이 난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1년 넘게 감기를 앓는 등 투병 중인 상황에서도 여러 행사에 참석해 성대모사와 노래를 선보이는 등 무대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되며, 장지는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 있는 가족묘다. 발인은 오는 2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