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발롱도르 수상에 동의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AFPBB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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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개인 통산 8번째 발롱도르 수상으로 호날두(알나스르)와의 격차를 3개로 벌렸다. 사진=AFPBB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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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발롱도르 수상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영국 매체 ‘미러’를 비롯한 다수 매체는 1일(한국시간) “호날두가 메시의 발롱도르 수상을 조롱하는 모습이 알려졌다”고 전했다.
전날 메시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2021년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8번째 수상이었다.
지난 2009년 첫 발롱도르를 품에 안은 메시는 2010~2012년까지 싹쓸이하며 4연패를 이뤘다. 이후 호날두와 엎치락뒤치락하며 수상 경쟁을 펼쳤다. 메시는 2015년과 2019년, 2021년에 이어 올해까지 총 8개의 발롱도르를 수집했다. 자신이 보유했던 최다 수상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또 호날두(5회·알나스르)와의 격차도 3개로 벌렸다.
메시의 발롱도르 수상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었다. 유독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던 메시는 4전 5기 끝에 세계 정상에 섰다. 대회 기간 7골 3도움으로 활약도 좋았다.
|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수상에는 월드컵 우승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진=AFPBB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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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모두가 동의하는 수상은 아니었다. 특히 2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의 활약이 엄청났다. 홀란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경기에서 36골을 포함해 공식 대회 53경기에서 52골을 넣었다.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득점왕을 휩쓸었다.
홀란의 활약에 힘입은 맨시티는 창단 후 처음으로 리그, UCL, FA컵을 동시에 우승하는 트레블 역사를 썼다. 일반적인 해였다면 홀란의 발롱도르 수상이 당연했다. 하지만 월드컵이 있는 해에는 월드컵 활약이 높게 평가돼 왔다. 소속팀에서의 성과가 홀란보다 적었던 메시가 발롱도르를 거머쥔 배경이었다.
자연스레 메시의 수상을 비판하는 의견도 나왔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토마스 론세로 기자의 말을 전했다. 그는 “월드컵은 10개월 전 이야기고 지금은 11월이다”라며 “메시는 8개의 발롱도르 중 5개만 가져야 한다”며 과거 논란에 따랐던 수상 이력까지 언급했다. 그러면서 올해 발롱도르는 홀란에게 돌아갔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 호날두(알나스르)는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수상을 비판하는 게시물에 댓글을 남겼다. 사진=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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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역시 론세로 기자의 의견에 동의한 모습이었다. 그는 해당 게시물에 눈물 흘리며 웃고 있는 이모티콘을 남기며 공감한다는 취지의 댓글을 남겼다. ‘미러’는 “호날두와 메시의 발롱도르 수상 격차는 3개로 벌어졌다”며 “아마 호날두는 홀란이 더 합당한 승자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지만 그의 반응은 메시의 수상에 대한 좌절감을 암시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메시는 발롱도르 시상식 직후 호날두와 벌였던 라이벌전을 회상했다. 그는 “엄청난 경쟁이었고 호날두는 운동적인 면에서 아주 뛰어났다”며 “우리 모두 경쟁적이었고 호날두 또한 항상 모든 걸 이기길 원했기에 서로 도움 됐다고 생각한다”고 서로에게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말했다. 아울러 “이런 시간이 우리와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메시는 “나와 호날두는 10~15년 동안 최고 수준에 머물렀으나 상당히 힘들었다”며 “정상에 도달하는 건 쉽지만 유지하는 건 어렵다. 그렇기에 우리가 이룬 것에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축구를 즐기는 모든 이에게 좋은 일이었고 아름다운 기억이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