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지난 6일 허정무 축구 대표팀 감독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2차전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24명)를 발표하면서 특별히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도르트문트)를 주목했다. “빅리그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 포지션에서 제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선수들을 이끌어 주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 박지성과 현 대표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A매치 97회 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베테랑 이영표에게 보내는 이같은 신뢰는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이영표는 박지성과는 경우가 다소 다르다.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이름값에 걸맞지 않는 부진을 보인 까닭이다.
이영표는 ‘허정무호’에서도 붙박이 주전으로 꼽혔으나 지난 6월 7일 요르단과의 3차예선 4차전에 선발 출장했다 후반 21분 이정수와 교체 된 이후 대표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처지다. 6월 14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5차전, 22일 북한과의 최종전에는 아예 결장했고, 북한과의 최종 예선 1차전 출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물론 허정무 감독은 북한과의 최종예선 1차전 엔트리에서 이영표를 포함시키지 않은 이유를 “새로운 팀으로 이적이 유력한 점을 감안했다”며 일종의 배려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영표는 8월 2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로 이적) 그러나 이때 이영표가 제외된 데는 3차 예선 과정을 통해 나타난 부진 또한 빌미가 됐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9일 소집 훈련에 들어간 허정무 감독이 새삼 이영표의 존재를 강조한 이유는 있다.이제 제 기량을 발휘할 때가 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대표팀 부동의 왼쪽 풀백을 맡아온 이영표의 능력에 관한한 의심하는 이가 거의 없다. 다만 한때 위상이 흔들린 이유는 당시 소속팀인 토트넘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바람에 실전 감각이 떨어진 탓이 컸다. 이영표는 3월 12일 PSV 아인트호벤과의 유럽축구연맹(UAEF)컵 대회에 출전한 뒤 무려 10경기 연속 결장하며 시즌을 마치던 상황이었다.
이영표 또한 “경기에 계속 출전하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다. 이전에는 팀에서 출전을 못하는 형편이었다. 이번에는 기대를 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15일 UAE와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달라진 이영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 관련기사 ◀
☞차범근 감독, '두리 결혼?, 효도하는 거죠'
☞'수호신'이운재, 수원 결승 이끌어...승부차기 3개 선방
☞차두리, 12월 22일 서울서 결혼
☞[사커 in]허정무호 공격라인의 오해와 진실
☞정성훈 김형범 송정현, 첫 태극마크...허정무호, UAE전 최종 명단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