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tvN 토일드라마 ‘슈룹’(극본 박바라/ 연출 김형식/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하우픽처스)에서는 중전 화령(김혜수 분)이 휘몰아치는 역경에 굴하지 않고 왕자들을 지키기 위한 물밑 싸움에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화령을 울고 웃게 만들며 그녀를 휩쓸고 간 세 가지 사건을 짚어본다.
세자 발병! 위태로워진 국본의 자리!
궁 안으로 밖으로 다채롭게 말썽을 피고 다니는 왕자들 단속에 24시간이 모자란 화령에게 세자(배인혁 분)는 위로가 되는 존재였다. 세자는 학문에 박식한 것은 당연, 무예와 검술까지 뛰어나 누구도 의심할 여지없이 완벽한 제왕의 재목이라는 평을 받고 있기 때문. 여기에 동생들 때문에 골머리 썩는 어머니 마음도 헤아릴 줄 아는 사려 깊은 마음씨도 갖춰 척박한 화령의 삶에 훈풍을 불어넣어줬다.
그러나 그런 세자에게 난데없이 혈허궐이 발병한 가운데 손 쓸 수 있는 어의들은 출타 중이요 세자와 동문수학할 배동을 뽑는다는 소식이 날아들어 화령을 더욱 좌절케 했다. 마치 누가 세자가 아프기라도 기다린 마냥 국본의 자리를 위태롭게 하는 일들이 벌어져 화령도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순 없었다. 병에 걸린 자식을 어떻게든 살려야 하는 것은 물론 호시탐탐 세자의 자리를 넘보는 자들에 맞서야 하는 것. 이 모든 일엔 대비(김해숙 분)의 조용하지만 무서운 힘이 가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화령은 폐비 윤왕후(서이숙 분)를 찾아가는 위험도 마다치 않으며 세자를 구하려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자의 발병은 나머지 유유자적하게 살던 대군들에게도 위기로 다가왔다. 세자 외 나머지 왕자들을 탐탁찮게 여기던 대비는 제 아들 왕 이호(최원영 분)의 역사에 누가 될 인물이라면 손주라 할지라도 가차 없이 쳐내버리겠다는 비정함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왕자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스스로 제 가치를 증명해야 할 터. 화령은 배동 선발전에 왕자들을 응시하게 하려 하지만 역시나 아들들의 반응은 시큰둥 그 자체로 그녀를 실망시켰다.
그 중에서 유일하게 계성대군(유선호 분)만이 참가 의사를 보였으나 화령은 계성대군이 출석 미달의 불량 생도라는 것을 알게 된 것도 모자라 그가 폐전각에서 여인으로 분한 모습을 눈앞에서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 이를 어찌 해야할지 깊은 고심에 빠진 화령이 말을 아끼는 사이 간택후궁 고귀인(우정원 분)도 계성대군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또 한 명의 목격자가 생기고 말았다. 가장 조용하고 말수 적던 계성대군의 비밀은 왕실 내를 뒤엎을만한 사건인 상황. 과연 화령과 계성대군은 이 역대급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종학에 왕이 참관하거나 말거나 학문과는 담을 쌓고 다들 제 각각 딴 일에만 몰두하며 배동 선발전에도 무관심으로 일관하던 왕자들이 모두 이름을 올려 반전을 선사했다. 그도 그럴 것이 둘째 성남대군(문상민 분)은 종학 만년 깔째(꼴찌)에다가 셋째 무안대군(윤상현 분)은 사랑꾼이고 종학 출석률이 간당간당한 계성대군에 막내 일영대군(박하준 분)은 엉뚱한 곳에만 관심이 쏠려 있어 출중한 세자와 나란히 동문수학을 하기엔 자격 미달에 의지마저 저조했다.
그런 왕자들 사이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줄줄이 선발전에 명패를 올렸으니 모두가 어안이 벙벙해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형인 세자로부터 같이 수업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나지막한 간청을 들은 성남대군 또한 막바지에 가까스로 응시에 성공,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줬다. 벌써부터 갖가지 비책들을 시행하며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는 후궁과 왕자들에게 화령 역시 지지 않으려 스스로 학문을 탐독하고 대군들 교육에 힘쓰고 있어 경쟁이 한층 더 흥미진진해질 조짐이다.
거센 풍파로부터 자식들을 감쌀 자신만의 우산을 펴든 김혜수의 이야기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되는 tvN 토일드라마 ‘슈룹’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