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들의 친구 야구]불 꺼진 콘서트의 절창, 박찬호 사이드암 퍼펙트

  • 등록 2008-05-08 오후 3:05:44

    수정 2008-05-08 오후 5:06:30


[로스앤젤레스=이데일리 SPN 한들 통신원] 비유하자면 불꺼진 콘서트서 외롭게 절창을 쏟아낸 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박수칠만 했습니다.

박찬호가 8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전서 0-12로 뒤진 7회 마운드에 올라 3이닝 퍼펙트 피칭을 했습니다. 이미 종 친 경기를 빠르게 종료시켜야 하는 패전 처리였지만 올시즌 11경기서 처음으로 단 한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깨끗한 투구였습니다.

가장 큰 소득은 ‘임창용 버전’의 사이드암 피칭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는 것입니다.

박찬호는 지난 4월26일 콜로라도전서 마지막 연장 13회초를 사이드암으로 던지면서 3이닝 무실점 호투의 방점을 찍고 첫 승을 거뒀습니다.

팔이 완연하게 옆에서 나오는 그 사이드암 피칭이 이날도 퍼펙트 피칭의 밑거름이 됐습니다.올시즌 가장 많은 3탈삼진도 모두 그 산물이었습니다.

8회 1사 후 메츠의 5번 좌타자 라이언 처치를 볼카운트 2-2서 86마일 몸쪽 변화구로 헛스윙시키며 첫 K를 새긴 박찬호는 하위타자들과 맞선 9회에는 대놓고 사이드암으로 던져 두 개의 루킹 삼진을 보탰습니다.

1사 후 8번 좌타자 라울 카사노바에게 2구째 옆으로 던지는 86마일 변화구로 투나싱을 만든 뒤 3구와 4구를 내리 사이드암으로 던져 93마일(볼)과 94마일의 패스트볼을 찍고 삼진으로 요리했습니다. 이어 9번타자 투수 존 메인도 간단히 공 3개로 삼진 처리했습니다.

박찬호의 사이드암 피칭이 고무적인 것은 오버스로로 던질 때보다 볼끝의 변화를 한층 더 날카롭게 한다는 것입니다.

포심 패스트볼은 타자 앞에서 솟구치는 경우도 있었고, 투심은 계속 휘어져 들어가며 자연스럽게 ‘테일링 패스트볼’이 됐습니다. 슬라이더도 끝에서 꺾이는 각도가 한층 빠르면서도 컸습니다. 이날 6개의 타구 중 5개가 모두 내야 땅볼이었다는 것은 그 오롯한 방증이었습니다.

최근 한 경기서 오버스로, 3/4 쓰리쿼터에 사이드암까지 온갖 피칭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는 박찬호가 휘황찬란한 조명이 쏟아지는 무대 위로 뛰어오를 날은 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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