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고윤정 "강훈보단 봉석…다정한 사람이 좋아"[인터뷰]②

"20대 중반에 아역…현장에서도 '아기'처럼 예쁨받아"
"이정하, 김도훈 남동생과 동갑…다가가기 편했다"
"류승룡, 첫인상과 달리 스윗…첫 만남에 꽃다발 선물"
  • 등록 2023-08-23 오후 4:48:30

    수정 2023-08-23 오후 4:48:30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무빙’ 고윤정이 극 중 ‘정원고 아역’으로 뭉친 배우 이정하, 김도훈과의 찰떡 호흡을 전했다. 아울러 ‘봉석파vs강훈파’에 대한 질문에 당당히 ‘봉석’을 골랐을 것이라며 러브라인 취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고윤정은 디즈니+ 시리즈 ‘무빙’의 10, 11화 공개를 앞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9일 처음 공개된 디즈니+ ‘무빙’은 총 20부작으로, 지난 9일 7회차를 한 번에 공개한 이후 매주 수요일 2회씩 에피소드를 공개하고 있다. 23일 오후 10, 11화를 공개한 가운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홍콩, 일본, 싱가포르, 대만에서 전체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호평을 얻고 있다. 최근 터키에서도 톱10 안에 들며 글로벌 입소문 흥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동명의 카카오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원작을 집필한 강풀 작가가 드라마 대본까지 맡아 화제를 모았다. ‘킹덤’ 시즌2를 연출한 박인제 감독과 박윤서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650억 원, 한국 드라마 역대 최고 수준의 제작비를 투입해 눈길을 끌었다. 조인성, 한효주, 류승룡, 류승범 등 톱배우들과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 등 괴물 신예들의 화려한 캐스팅 조합으로 공개 전부터 입소문을 탔다.

고윤정(장희수 역)은 이정하(김봉석 역), 김도훈(김강훈 역)과 함께 부모의 초능력을 이어받은 자식 세대 서사를 이끄는 여주인공을 맡았다. 극 중 비행과 오감능력을 지닌 봉석과는 서로의 비밀을 처음 털어놓는 소중한 친구이자, 첫사랑같은 풋풋한 설렘을 유발하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괴력과 스피드를 지닌 똑같은 초능력자로서 ‘희수’와 친해지고 싶어하지만 잘 다가가지 못하는 ‘강훈’과도 강훈의 짝사랑인 듯 묘한 케미를 자아낸다.

고윤정은 “저희가 20대 중반으로 어디 가서 ‘애기’ 소리를 들을 나이는 아닌데 역할상 아역을 맡아서인지 현장에서 선배님들과 스태프분들이 저흴 아기처럼 배려해 대해주셨다”며 “감독님도 분위기가 딱딱해지지 않게 현장 분위기를 가볍고 밝게 만들어주시려 노력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정원고등학교 촬영 현장 분위기를 회상했다.

이정하, 김도훈과의 호흡에 대해선 “케미가 너무너무 좋았다”며 “두 사람의 나이가 실제 제 남동생의 나이와 같아서 쉽게 다가갈 수 있었고, 둘 다 성격이 워낙 좋다”고 말했다.

자신이 생각하고 분석한 극 중 희수와 봉석, 강훈의 관계성도 언급했다. 고윤정은 “먼저 희수랑 봉석이는 서로의 ‘처음’인 것 같다. 처음 사귄 친구이기도 하고, 처음 비밀을 털어놓은 관계이기도 하고 첫 사랑일 수도 있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둘의 관계를 멜로라 정의하고 싶진 않았다. 둘이 공통점이 많고 비슷하게 아픈 부분이 있어서 특히나 통한다고 생각했다. 사랑이면서 우정이기도 한 관계”라고 설명했다.

강훈에 대해선 “강훈이 입장에선 희수가 전학온다 했을 때 나와 같은 돌연변이가 오겠구나란 기대, 친구가 생긴다는 기대를 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희수와 봉석이 먼저 친해져버리지 않나. 강훈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에 사교적이지 않은 성격이다. 적대적이거나 사이가 좋지 않은 건 아니지만 희수, 봉석과 친해질 타이밍이 잘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강훈이도 필요하겠다라고 생각한다”고 정의했다.

극 중 풋풋한 로맨스 같은 우정 관계를 형성하는 ‘봉석’의 매력도 전했다. 고윤정은 “봉석의 인기 비결은 ‘눈웃음’에 있는 것 같다”며 “언제 어디서나 늘 항상 웃고 있는데 그게 적재적소에 잘 들어맞는 느낌이다. 뭔가를 잘 못해도 그 표정을 보면 화를 잘 못 낼 것 같다. 실제 정하도 항상 웃고 있다. 아무리 피곤해도 정하가 ‘누나 힘들어?’하며 짓는 웃음을 보면 힘이 났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희수를 둘러싼 봉석과 강훈의 감정을 ‘로맨스’로 바라보며 즐기는 시청자들도 많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봉석파’, ‘강훈파’를 형성하며 각각 다른 러브라인을 응원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고윤정은 실제 자기라면 극 중 두 사람 중 누가 더 좋겠냐는 질문에 “봉석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고윤정은 “실제로도 강아지같은 다정한 스타일이 좋다. 물론 강훈이는 결정적으로 희수를 구해주는 한 방의 결정타가 있다”면서도 “그래도 제 기준 강훈이는 너무 표현을 못하는 것 같다. 제가 희수였어도 강훈이 친해지고 싶어한다는 걸 전혀 몰랐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 중 부녀 케미를 형성한 선배 류승룡을 향한 감사함도 전했다. 고윤정은 “장난기가 정말 많으시다. 다들 현장에서 지치고 예민하고 딱딱한 분위기가 될 때가 있는데 선배님이 먼저 분위기를 띄워주신다”라며 “워낙 유명하신 배우이자 존경하는 선배님으로서 어려운 분일 거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선배님께선 첫 만남에서 저와 ‘엄마’ 역을 맡아주신 곽선영 선배님께 꽃다발을 준비해주셨다. 정말 스윗한 분이시구나 느꼈다. 그걸 계기로 선배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실제 자신도 초능력을 택할 수 있다면, 희수의 무한 재생 능력을 갖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고윤정은 “어젠 퇴근길에 차가 막혀서 봉석의 비행능력이 갖고 싶었는데, 오늘 다시 인터뷰를 하며 촬영 시절을 회상하니 희수의 초능력이 제일 갖고 싶다”며 “안 다치고 액션을 할 수 있으니 좀 더 리얼하고 효율적인 액션신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는 센스넘치는 답변으로 폭소를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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