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보고싶으면 비행기표 줄게" 노쇼 논란에 기름 부은 농담

  • 등록 2019-07-29 오전 8:25:15

    수정 2019-07-29 오전 8:25:15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유벤투스의 호날두가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호날두가 뛰는 걸 그렇게 보고 싶거든 이탈리아로 와라. 내가 비행기값 주겠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결장 사태에 대한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의 발언이 뒤늦게 알려져 축구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26일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호날두가 뛰는 걸 그렇게 보고 싶으면 이탈리아로 오라. 내가 비행기값을 주겠다(Se lo vuoi vedere cosi tanto, ti pago il volo)”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분은 통역을 맡은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건너 뛰었지만, 이탈리아 현지 언론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사리 감독이 이 같은 농담을 던졌다고 보도하면서 국내에 알려졌다.

통역을 건너뛴 알베르토에게도 불똥이 튀자, 알베르토는 28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사리 감독이 그런 말을 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사리 감독은 아주 공손한 표현으로 말했다. 이탈리아어에도 존댓말의 개념이 있는데 아주 예의 있는 표현을 썼다”며 자극할 만한 내용이 아니라 사과의 의미가 담긴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어설프게 통역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어 염려됐고, 시간도 빡빡한 상황이었고 경기와 상관없는 내용이었다”고 해당 발언을 통역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지난 26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유벤투스’ 친선경기에 나설 것이라 예상됐던 호날두는 출전하지 않았다. 연맹에 따르면 이번 경기 계약서에는 ‘호날두가 최소 45분 이상 출전하도록 하는 한편 유벤투스 선수들도 주전급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있어, 사실상 계약 위반이라는 지적이 뒤따랐다.

27일 프로축구연맹은 “축구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공식 입장을 통해 사과했다. 연맹은 “유벤투스 사리 감독 인터뷰와 관계자에 따르면 비록 호날두가 근육에 이상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당초 계약과 달리 경기에 출장하지 않음으로써 축구팬들에게 큰 실망을 끼쳐 드리게 되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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