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in 중동③]흥겨운 K팝, 중동 新한류 이끈다

  • 등록 2016-05-13 오전 7:00:00

    수정 2016-05-13 오전 7:00:00

중동에서 공연을 한 K팝 아이돌 그룹들. 인피니트 틴탑 제국의 아이들(위부터)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K팝 특유의 흥겨운 리듬이 중동 사람들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K팝은 중동에서 초기 도입단계를 넘어 익숙해지기 시작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팝에 있어 중동은 아직 본격적으로 개척되지 않은 시장이다. 한국과는 확연히 다른 문화를 가진 지역으로 인식되지만 그렇다고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고 돌아온 가요 관계자들은 오히려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했다.

K팝이 중동의 문을 두드린 것은 지난 2013년부터다. 그해 12월 그룹 인피니트가 첫 번째 월드투어 ‘원 그레이트 스텝’의 마무리를 UAE 두바이 공연으로 맺었다. 당시 3000여 관객들이 열띤 응원을 보냈다. 이후 엠블랙에 이어 지난해 틴탑이 두바이, 제국의 아이들은 UAE의 아부다비에서 각각 공연을 했다.

틴탑 소속사 티오피미디어 측은 “한국관광공사 주최의 공연에 단독으로 무대에 섰는데 관객들이 공연장을 꽉 채웠고 반응도 뜨거웠다.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한국에서와 똑같은 응원구호를 외쳤다”며 “아랍 지역은 보수적인 느낌이 강해 공연장에서도 그럴 줄 알았는데 기대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인피니트, 엠블랙, 틴탑 등의 중동 공연을 진행했던 박기윤 디투글로벌 대표는 “실질적으로 중동에서 K팝이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이제 2년째이지만 젊은 팬들에게서 ‘다음에는 누가 공연을 오냐’는 질문이 오는 것은 물론 ‘방탄소년단이나 엑소, 블락비를 데려다 달라’는 구체적인 요구가 올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K팝은 화려한 의상과 현란한 퍼포먼스, 신나는 비트를 갖췄다. 고풍스럽고 3분 이내로 짧은 중동 특유의 음악들을 접해온 중동 젊은이에게 K팝은 콜래보레이션의 절정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발행한 ‘2015 한류백서’에 따르면 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주요 중동 국가에서 K팝 콘텐츠의 유튜브 조회수는 꾸준히 수백만 건을 상회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 7월 이집트에서 열린 K팝 경연대회에서는 1200여 명의 관중들이 참여해 관심을 대변했다. 이집트 한국문화원 내 세종학당에서 개설한 K팝 댄스반에는 45명 모집에 현지인 700~800명이 접수 신청을 해 경쟁률이 16대 1에 이르렀다.

중동 국가들은 산유국들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 중동 한 부호가 파티에 수억원을 주고 K팝 스타를 불러 공연을 시킨다는 얘기가 떠돌기도 했다. 제국의 아이들 공연의 경우 관객들의 주류는 왕족과 고위층 자제들이었다고 소속사 스타제국 측은 전했다. 박기윤 대표는 “K팝을 즐기는 사람들은 아직 신세대들로 국한돼 있다”며 “부유한 국가들이라고 해서 당장 큰 돈을 벌겠다는 생각에 티켓 가격을 높게 책정한다거나 하면 호응을 얻을 수 없다”고 조언했다. 때문에 초기 투자와 정책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두바이에서도 공연장은 3000석 규모가 최대다. 공연 여건이 열악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한국에서 먼저 중동 공연에 투자를 하고 저변이 확대돼야 현지에서도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과 문화가 다르다는 것도 현지 공연에 나서는 아티스트, 기획사들이 꼭 알아야 할 점이다. 미혼 여성은 아버지, 기혼 여성은 남편이 허락하지 않으면 얼굴을 드러내고 외출을 할 수 없는 지역이 중동이다. 그 만큼 금기가 많다. 박기윤 대표는 “현지 여성 팬들이 사진을 함께 찍어달라고 해서 남자 그룹 멤버들이 그들의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고 포즈를 취하는 것도 절대 안되는 행동들”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