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이 승리했다"..'3전4기' 장하나, 두산 매치플레이서 시즌 첫 우승

  • 등록 2013-05-26 오후 6:32:01

    수정 2013-05-26 오후 6:46:27

장하나가 26일 열린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 1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KLPGA 제공)
[춘천=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창과 방패’의 맞대결에서 창이 승리했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정평이 난 장하나(21·KT)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인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장하나는 올 시즌 세 번의 준우승 설움을 한방에 날려버렸고, 대상, 상금랭킹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장하나는 26일 춘천 라데나 골프장(파72·6469야드)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루키’ 전인지(19·하이트진로)를 상대로 2홀 차 승리를 따내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어릴 적 ‘장타소녀’로 주목받은 장하나는 2011년 정규 투어에 입성한 뒤 첫 우승을 지난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차지했고,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올해 정규 투어에 데뷔한 전인지는 올해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하며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준우승 상금 69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10위권으로 훌쩍 상승했고, 신인왕 포인트(2위)에서도 선두인 ‘슈퍼 루키’ 김효주와의 간격을 좁혔다.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이승현(22·우리투자증권)이 이정민(21·KT)을 1홀을 남기고 2홀을 앞서며 3위에 올랐다.

◇‘3전4기’로 KLPGA 투어 중심에 우뚝

전날 “춘천이 고향인 아버지에게 우승 트로피를 바치고 싶다”며 결의를 다졌던 장하나는 우승 세리모니로 공약했던 가수 싸이의 ‘젠틀맨’ 춤을 춘 후 아버지와 깊은 포옹으로 ‘큰 선물’을 안겨줬다.

이번 우승으로 장하나는 우승 갈증을 깨끗하게 해소했다. 올 시즌 장하나는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까지 3개 대회를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각종 부문에서도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KLPGA 투어 중심으로 우뚝 섰다.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획득한 장하나는 시즌 상금 2억9000만원을 쌓아 2위와의 격차를 1억원 이상 벌리며 랭킹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시즌 MVP격인 대상부문과 평균타수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어릴 적 ‘장타소녀’로 주목받은 장하나는 2011년 정규 투어에 입성한 뒤 첫 우승을 지난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차지했고,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매치퀸’ 등극

대회장인 라데나 골프클럽은 ‘유리알 그린’으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이날 공식 그린 빠르기는 4.2m로 발표됐다. 하지만 결승전을 앞두고 주최 측은 롤러(그린을 다지는 장비)로 그린을 재정비했다. 따라서 체감 빠르기는 공식 수치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빠른 그린에서는 퍼팅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이다. ‘컴퓨터 퍼팅’으로 강호들을 물리친 전인지가 전반 9개홀을 모두 파로 막아내며 2개의 보기를 범한 장하나를 상대로 2홀 앞선 순간까지 전인지의 우승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하지만 후반 들어 장하나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11번홀(파4)까지 2개 홀을 뒤졌던 장하나는 12번홀(파5)에서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안착시켰고,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이글 퍼팅을 성공하며 격차를 1홀 차로 좁혔다.

13번홀(파3)에서도 핀을 직접 노리는 과감한 티샷으로 홀컵 1m 지점에 바짝 붙여 손쉽게 버디를 낚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14번홀(파4)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추가하며 1홀 차 역전을 이뤄냈다.

전인지가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동률을 이뤘지만 경험에서 앞선 장하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16번홀(파3)에서 전인지가 보기를 범하자 침착하게 파로 다시 1홀을 앞서 갔다. 17번홀(파4)를 파로 비긴 장하나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과감한 드라이버 샷을 날렸고, 전인지가 파 퍼트를 놓친 사이 파를 잡으며 2홀 차 승리로 ‘매치퀸’에 등극했다.

장하나가 26일 열린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 9번홀에서 칩샷을 핀에 붙인 후 갤러리에게 인사하고 있다.(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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