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찬휘, '토토가' 인기 속 발라드 신곡 '심상찮은 2015년'

  • 등록 2015-01-07 오전 9:00:00

    수정 2015-01-07 오전 9:06:46

소찬휘(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소찬휘가 이렇게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도 한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가수 소찬휘는 6일 새 싱글 ‘글래스 하트(Glass Heart)’를 발표하며 이 같은 바람을 밝혔다.

1990년대 자신의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알릴 때부터 폭발적인 고음으로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냈던 소찬휘다. 특히 대표곡 ‘티어스’는 ‘고음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그러나 ‘글래스 하트’는 저음의 발라드다. 소찬휘가 부른 노래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기존 곡들과 스타일이 다르다.

소찬휘는 “내가 노래를 고른다고 하면 작곡가들이 고음의 노래를 많이 주는데 발라드만큼은 나도 편하게 부르고 싶었다”고 ‘글래스 하트’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모든 상황은 절묘하게 소찬휘를 위해 꿰어 맞춰진 듯하다. 구랍 27일과 지난 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특집에서 소찬휘는 1990년대를 재현한 무대에서 자신의 대표곡들로 건재를 과시했다. 폭발적인 성량이 전혀 위축되지 않았음을 확인시켰다. 당시 방송에서 선보인 과거 히트곡 ‘티어스’는 6일 현재 일부 음악 사이트 차트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준비해온 ‘글래스 하트’의 발매 일자는 ‘토토가’의 화제가 식지 않은 시점에서 결정됐다. 차트에는 신곡들도 많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소찬휘(사진=방인권 기자)
사실 ‘무한도전’ 측에서 출연 섭외가 왔을 때는 고민도 많이 했다. ‘무한도전’ 스타일 상 어떤 내용일지 사전 고지가 없었다. 노래를 부르면 된다는 것은 알았지만 어떤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소찬휘는 “난 노래 외에는 자랑할 만한 장기가 없는 사람”이라며 “‘무한도전’ MC들이 찾아오면 어떤 걸 시킬지 두려움까지 생겼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공연에 앞서 MC들이 ‘토토가’ 특집 섭외를 위해 자신을 찾아온 내용이 방송될 때부터 기대도 안했던 반응들이 쏟아졌다. ‘토토가’ 특집이 끝난 지금은 거리를 다닐 때도 젊은 사람들이 소찬휘를 알아본다. ‘무한도전’을 통해 잊고 살았던 본명(김경희)까지 찾았다. ‘무한도전’에서 자신의 본명이 공개된 뒤 인터넷 댓글 또는 알아보는 사람들이 ‘경희씨’, ‘경희누나’라고 부른다.

과거 노래가 새삼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당시와 다른 스타일의 노래를 들고 나왔는 게 스스로에게도 부담이다. 이번 ‘글래스 하트’의 작곡과 편곡을 ‘티어스’의 작곡가 정성윤과 작사가 주태영이 맡은 것은 위안이기도 하다.

소찬휘는 “저음의 노래는 호흡부터 고음의 노래와 달라진다. 고음으로 노래를 불렀던 터라 저음의 노래를 할 때 나도 모르게 소리를 누르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편하게 풀어놓고 불렀다. 녹음할 때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트렌드는 음정을 딱 맞춰서 하는 것인데 ‘글래스 하트’에서는 자연스럽게 감정선을 소화하고 싶었다. 무성의해서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생각하고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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