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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일 오전 11시 서울 장충동 앰버서더 서울 풀만에서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개최했다.
‘K리그 명예의 전당’은 연맹이 올해 K리그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신설했다. 선수, 지도자, 공헌자 3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올해를 시작으로 2년마다 헌액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초대 헌액자로는 선수 부문에 최순호 수원FC 단장,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이동국이 이름을 올렸다. 지도자 부문에는 김정남 감독, 공헌자 부문에는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 회장이 선정됐다.
김 감독은 1985년 유공의 지휘봉을 잡아 K리그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김 감독은 1985년부터 1992년까지 유공의 감독으로서 1989년 리그 우승과 감독상을 받았다.
건강상의 이유로 김 감독 대신 손자 김민석 씨가 대리 수상했다. 김 씨는 김 감독의 수상 소감을 대신 전했다. 김 감독은 “지도자 부문에 선정됐다는 소식에 놀라고 당혹스러웠다”며 “부족한 내가 받아도 되는지 다른 지도자에게 송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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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자리에는 박 명예회장의 아들인 박성빈 씨가 참석했다. 박 씨는 “돌아가신 지 햇수로 12년인데 추억할 시간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축구, 참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선친께서는 치열했던 개발 시대에 미래 자손을 위해 현장에 계셨다”며 “방학을 맞아 포항에 가면 군화를 신은 채로 공을 차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서울로 가는 길엔 함께 동대문 운동장에 갔고 이후에는 손주들과 독일 월드컵을 가기도 하셨다. 우리에게 특별한 기억은 축구가 만들어줬다”며 남달랐던 축구 사랑을 전했다.
박 씨는 “월드컵, 올림픽도 좋지만 세대, 성별을 초월해 끈끈함을 갖는 프로축구가 매일 일상을 더 밝게 한다”며 “오늘도 수많은 아이가 공을 차며 작은 행복을 느끼고 주말엔 전용 구장을 찾는다. 선친께서 이런 모습을 생각하셨던 게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씨는 “선친께서는 미래 축구를 이끌 선수를 찾아보는 걸 즐기셨다”며 “이 자리에 최순호, 홍명보, 이동국과 함께 할 수 있어 더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