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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방송된 KBS1 설 특집 뮤지컬드라마 ‘구미호 레시피’ 1회에서는 천 년 묵은 구미호 여희(하윤주), 순수한 사랑꾼 승환(주종혁), 엄친아 CEO 윤호(무진성), 사랑의 본질은 조건이라고 여기는 선영(김나니) 네 남녀의 전생과 현생의 얽힌 인연의 대서사시가 펼쳐졌다.
먼저 한옥마을에서 채식카페 ‘구미호 레시피’를 운영 중인 여희와 승환의 강렬한 첫 만남이 흥미를 돋웠다. 요리 도중 갑자기 번진 불로 인해 카페가 엉망이 되자 어디선가 나타난 승환이 화재를 수습해준 터, 게다가 그는 여희가 기다리는 정인 진우 도령의 액자를 보고 “무슨 사연이 있길래 혼례복이 그대로 수의가 됐을까?”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져 심상치 않은 시작을 알렸다.
계속해서 진우 도령과의 추억이 깃든 구절초에 물을 주다 승환을 다시 만난 여희는 사냥꾼 김춘성(태항호)의 공격으로부터 승환을 구하려다 구미호인 자신의 정체를 들켜 짜릿한 스릴감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여희는 승환이 전(前) 애인 선영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그를 포섭, ‘윤호’를 되찾기 위한 협력관계를 맺었다.
이에 여희는 윤호가 사과 테린의 레시피를 알려달라고 부른 자리에 승환을 동석 시키며 사랑 되찾기 프로젝트에 돌입했으나 선영을 마주친 승환이 귀인을 그만두겠다고 선언, 작전이 좌초에 처하는 듯 했다. 하지만 ‘여희’가 ‘승환’의 팔에 자리한 상처를 고쳐주면서 두 사람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프로젝트의 새국면을 예고했다.
이처럼 ‘구미호 레시피’는 신선하고 발칙한 서사를 비롯해 우리 가락을 바탕으로 한 신명나고 흥겨운 음악,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 삼은 연출까지 삼박자가 제대로 어우러져 설날을 풍성하게 꽉 채웠다. 과연 천년 동안 기다려온 구미호의 사랑은 어떻게 마무리 될지 오늘(13일) 방송될 마지막 회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오늘(13일) 밤 9시 40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