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챔피언' 최요삼, 체육훈장 추진

한국권투위원회, "故 김득구 이어 추천할 것"
  • 등록 2008-01-02 오후 4:40:56

    수정 2008-01-02 오후 5:47:46

[노컷뉴스 제공] 권투경기 후 뇌출혈로 쓰러져 끝내 뇌사판정을 받은 최요삼(36. 주몽담배)에 대해 체육훈장에 추서될 전망이다.

한보영 한국권투위원회(KBC) 부회장은 2일 최요삼의 뇌사판정이 내려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을 찾아 "아직 법적 사망은 아니지만 최요삼은 권투를 위해 온몸을 던졌다"면서 "예전 김득구가 받은 것처럼 정부에 훈장 추서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982년 11월 13일 고(故) 김득구는 미국에서 WBA(세계복싱협회)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레이 맨시니(미국)에 14회 KO패한 뒤 쓰러져 나흘만에 숨졌다. 이어 11월 22일 체육훈장 백마장(4등급)에 추서됐다.

한회장은 "비록 세계타이틀 매치는 아니었지만 최요삼이 권투의 중흥을 위해 몸을 바쳤다"면서 "또 장기 기증이라는 아름다운 결실도 맺은 만큼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요삼은 지난달 25일 WBO(세계복싱기구) 플라이급 대륙간 챔피언 1차 방어전에서 헤리 아몰(인도네시아)을 판정으로 물리쳤다. 그러나 경기 후 실신해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으로 긴급후송돼 뇌수술을 받았고 지난달 31일 아산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불명 9일째인 이날 오후 뇌사판정을 받았고 9명에 대한 장기 이식이 결정됐다.

훈장 추서를 담당하는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권투계에서 훈장을 받은 것은 3차례가 있다. 고 김득구를 시작으로 지난 1990년 12월 31일 유명우 전 WBA 챔피언의 맹호장(2등급)과 명복서 출신 프로모터 김현치씨의 기린장(5등급)이다.

일단 최요삼이 훈장에 추서되기 위해서는 문화관광부의 추천과 행자부, 청와대 등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문광부에 따르면 체육훈장은 ▲체육발전 유공자, 즉 국제대회에서의 괄목할 성적 ▲프로선수들의 국위선양 ▲국내 생활체육 공로 등을 기준으로 한다. 관계자는 "공식절차를 거쳐 요청이 오면 공적위원회를 통해 훈장 추천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자부의 기준에 최요삼은 '생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학술 발전 등에 큰 공헌을 세우고 국민적 존경과 덕망을 받는 인사'에 해당될 수 있다. 김미순 상훈팀 행정주사는 "아직 추천도 오지 않은 상황이라 확실하지 않지만 검토는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투의 중흥을 위해 시원한 KO승을 노리려다 불의의 일격으로 뇌사 판정을 받은 최요삼. 생전 권투에의 뜨거운 열정이 훈장으로나마 보답을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관련기사 ◀
☞챔프 어머니의 눈물 "요삼아, 좋은 데로 가라"
☞'아~! 끝내...' 최요삼, 뇌사 확정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화사, 팬 서비스 확실히
  • 효연, 건강미
  • 캐디 챙기는 마음
  • 홍명보 바라보는 박주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