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파워 멤버들에겐 ‘대표’라는 직함을 달고 처음 맞는 범띠 해이기도 하다. 이들은 2020년 10년간 몸담았던 소속사 아메바컬쳐를 떠난 뒤 팀플레이뮤직을 설립했다. 래퍼의 꿈을 함께 이뤄낸 데 이어 힙합레이블 대표라는 직함까지 동시에 달았다.
행주는 “범띠 대표가 셋인 힙합레이블은 저희뿐이라는 생각을 하면 뭔가 기분이 좋더라”며 “올해는 정말 뭔가 잘 풀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지구인은 “친구 셋이서 열아홉, 스무살 때 장난처럼 얘기했던 것들을 하나 둘 이뤄가고 있어 재미있고 뿌듯하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보이비는 “친구끼리 팀을 하거나 같이 일을 하다가 깨지는 사례를 많이 지켜봤다. 12년간 굳건히 팀을 유지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구인은 “우리의 원초적 감각을 믿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을 보탰다. 사명에 대해선 “‘친구’, ‘우정’, ‘호흡’, ‘팀워크’ 등 저희를 대표하는 여러 키워드를 떠올려보다가 보이비가 처음 얘기했는데 너무 적절하다 싶어 택했다”고 설명했다. “홍대에 있는 라멘집에서 밥을 먹을 때 보이비가 아이디어를 던졌다”는 뒷이야기를 전하며 웃었다.
보이비는 “리듬파워가 다이나믹듀오가 애정으로 낳은 자식 같은 이미지가 있지 않나. 형들의 노래 가사에 팀플레이라는 표현이 꽤 많았더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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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는 “코로나19로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었기에 아끼고 아껴가며 1년 6개월을 보냈다. 덕분에 회사를 차린 뒤 적자를 보진 않았다. 모두가 힘들었지만, 티를 내지 않으면서 잘 버텼다. 매일 ‘우리 셋 정말 대다하다’는 생각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10년간 힙합신에 있으면서 배운 걸 잘 실천해냈다는 생각”이라며 뿌듯해했다.
세 멤버는 레이블 설립 이후의 시간을 “긴축재정을 펼친 시기”라고 표현하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흥이 안 난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기도 했다. 회사를 차린 뒤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았는데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2022년이 진정한 분수령이라는 생각이다. 올해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회사를 운영하고 음악 활동을 펼쳐보려고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