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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주민들의 마을 입주까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입주 전, 김병만이 주민들의 세컨하우스와 마을의 기초를 준비하던 중 두 개의 대형 태풍이 연달아 몰아치며 마을 전체가 침수되는 악재가 닥쳤다. 기본 자재들은 물론, 이미 만들어 놓은 작업실, 마을회관, 화장실마저 모두 물에 잠긴 상황에 “우리나라에 없는 마을이 생길 것”이라는 확신에 가득 찼던 주민대표 김병만조차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할 정도였다.
어느덧 출출해진 시각, “야외에서 라면이라도 드실래요?”라는 김병만의 물음에 김구라는 “군대 다녀온 지 얼마 안 된 네가 끓여”라며 윤두준에게 땅만 빌리지에서의 첫 요리를 담당하는 임무를 맡겼다. 마땅한 주방시설이 없는 땅만 빌리지에서, 김병만과 윤두준은 바비큐 그릴을 끌어와 쇠사슬을 걸고 냄비에 물을 끓이기까지 한 시간이나 요리하는 진풍경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구라와 윤두준은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장작불 라면을 만들 수밖에 없는 고전적인 취사 방식에 현실 웃음을 내보이기도 했다.
식사 후 윤두준이 후식으로 커피를 내리기로 하자, 땅만 빌리지의 숨겨진 살림왕 김구라는 설거지를 담당하기로 했다. 그러나 커피를 내리기 위해 한 시간가량 물을 끓여야 한다는 윤두준의 말에, 설거지하던 김구라는 “야, 그럼 끓이지마”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찾던 윤두준은 창고를 뒤져 가스버너를 찾아냈다. 조금 일찍 찾기만 했어도 라면을 쉽게 끓여 먹을 수 있었던 터라 고생을 사서 한 셈이 된 이들은 실소를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한편, ‘땅만 빌리지’는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와 KBS가 공동 제작 및 편성하는 신규 예능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와 KBS2에서 동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