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강호' 양키스-보스턴, 나란히 벼랑끝 반격

  • 등록 2017-10-09 오후 12:40:16

    수정 2017-10-09 오후 12:41:27

뉴욕 양키스의 일본인 선발투수 다나카 마사히로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메이저리그 전통의 강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양키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3차전에서 선발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의 눈부신 역투와 7회말 그렉 버드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중부지구 우승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1-0으로 눌렀다.

원정 1, 2차전 패배 후 반격에 성공한 양키스는 남은 4, 5차전을 모두 이겨야만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양 팀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클리블랜드)와 다나카와 팽팽한 투수전이 빛을 발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주인공은 다나카였다.

올 시즌 13승을 거둔 다나카는 클리블랜드 강타선을 상대로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며 3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주무기인 스플리터가 고비마다 빛을 발하며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다나카는 이날 승리로 개인 통산 첫 번째 빅리그 포스트시즌 승리를 기록했다. 앞서 2015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한 차례 등판했지만 5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올해 정규리그 18승(6패)을 올린 클리블랜드 선발 카라스코도 5⅔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카라스코는 0-0이던 6회말 2사 후 볼넷 2개와 안타를 내줘 만루 위기에 몰린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행히 구원투수 앤드루 밀러가 위기를 넘기면서 실점을 면했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은 양키스 1루수 버드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버드는 밀러의 153km짜리 강속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큼지막하게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이 홈런은 결국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됐다. 양키스는 8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을 조기투입했다.

채프먼은 160km가 훨씬 넘는 강속구를 앞세워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9회초 1사 1,2루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제이 브루스와 카를로스 산타나를 잇따라 잡아내고 승리를 지켰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보스턴도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서부지구 1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10-3으로 눌렀다.

1, 2차전을 맥없이 패한 보스턴은 이날도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2점 홈런을 맞는 등 1회에만 3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회말 샌디 리온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3회말 헨리 라미레스의 좌전 적시타와 라파엘 데버스의 우중월 투런홈런으로 3점을 보태 4-3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보스턴은 7회말 대거 6점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무사 만루 기회에서 라미레스의 2타점 중견수 쪽 2루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데버스의 좌전 적시타와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의 우월 3점포로 휴스턴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보스턴은 선발투수 덕 피스터가 1⅓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하며 일찍 무너졌다. 하지만 이후 등판한 구원투수들이 남은 7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조 켈리가 1⅔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지만 세 번째 투수로 나선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4이닝을 4피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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