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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간지 ‘빌트’는 9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가 함부르크에 손흥민의 이적을 공식 제안했다. 2주 내에 결정될 것이다”고 보도했다.
도르트문트가 손흥민을 원한다는 보도는 지난 겨울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하지만 공식 제안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르트문트의 손흥민 영입 작업이 본격적인 물살을 타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도에 따르면 도르트문트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1000~1500만 유로(약 142~213억원)를 준비했다. 이는 한국인 역대 최고 이적료인 기성용(스완지시티)의 107억원을 훌쩍 넘는 액수다.
도르트문트가 이처럼 손흥민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데는 급박한 이유가 있다. 도르트문트는 지난해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고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이처럼 팀이 좋은 성적을 내다보니 주축 선수들의 주가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도르트문트 입장에선 발빠르게 선수 보강을 하지 않으면 다음 시즌 급추락이 불가피하다. 특히 이번 시즌 11골을 터뜨리며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손흥민은 기량이나 상품성에서 도르트문트가 딱 원하는 선수다. 손흥민은 올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각각 2골씩, 총 4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심은 것도 도르트문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손흥민을 반드시 붙잡겠다고 큰소리쳤던 함부르크도 서서히 이별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재계약을 할 수 없다면 계약이 1년 남은 지금 이적시켜야 두둑한 이적료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계약기간을 다 채우고 떠나게 된다면 이적료를 받을 수 없다.
손흥민측은 아직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손흥민의 에이전트는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도르트문트와 협상을 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흥민 입장에선 도르트문트행이 나쁘지 않다. 도르트문트는 같은 분데스리가팀이라는 매력이 있다. 손흥민은 어릴 적부터 독일에서 축구 유학을 하면서 독일리그와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도르트문트에서 뛰더라도 적응에 대한 걱정은 없다.
더구나 도르트문트는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미 확정지었다. 이는 곧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면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여러가지로 손흥민의 도르트문트행이 유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