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 이기고도 줄부상에 불안...박주영 복귀가 유일한 희망

  • 등록 2007-08-08 오후 10:38:25

    수정 2007-08-08 오후 10:38:25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아니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8일 FC 서울이 전남과 2007 K 리그 후반기 첫 경기를 가진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 하프타임 때 만난 FC 서울 한 관계자가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하자 옆에 있던 한 기자가 “고사라도 지내야 하는 아냐”라고 거들었다. 부상을 두고 오고간 이야기였다.

전남전에선 스트라이커 심우연이었다. 전반 초반 상대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다 착지를 잘못하면서 왼 무릎을 다쳤다. 스스로 교체사인을 내 결국 전반 12분만에 그라운드에서 나왔다. 9일 정밀 진단을 해야 부상 정도를 정확하게 알 수 있지만 FC 서울로선 그저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시즌 초반 ‘공격축구’ 바람을 잠깐 일으키다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FC 서울은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는 후반기에 대반격전을 펼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달부터 다시 불운이 시작됐다.

후반기를 대비하기 위해 실시한 일본전지훈련 도중 김은중이 무릎을 다쳐 전력에서 제외됐고, 지난 1일 수원 삼성과의 FA컵 16강전에선 골게터 정조국이 오른 무릎 반월판 부상을 입고 수술대에 올랐다.

그리고 이날 다시 심우연이 쓰러지자 이러다간 ‘공격수 씨가 마르겠다'는 한탄까지 나왔다. 남은 스트라이커 자원은 브라질 용병 두두와 신예 이상협 정도. FC 서울 관계자는 ”경기를 할때 마다 부상 선수가 발생하니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며 불안해 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후반 3분 두두가 결승골을 작렬, 전남을 1-0으로 꺾고 최근 K-리그 10경기 연속 무승 (8무 2패)의 수렁에서 탈출했지만 FC 서울은 불안했다. 슈팅수도 전남에 6-16으로 뒤지는 등 공격의 매서움이 크게 떨어졌다.

현재로선 박주영의 복귀가 FC 서울의 유일한 희망이다. 세뇰 귀네슈 감독도 경기후 “남아 있는 공격수가 거의 없다”며 “박주영이 필요한 시기다”고 그의 귀환을 기대하고 또 기대했다. 귀네슈 감독은 “10일 박주영의 부상 부위에 대해 최종적으로 MRI 촬영을 하고 이상이 없을 경우 12일 제주전에는 엔트리에 올린 뒤 15일 광주전부터 출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40년 라이벌' 김정남 울산 현대 감독과 김호 대전 시티즌 감독이 격돌한 울산 경기에서는 울산이 2-1로 이겼고 부동의 선두 성남 일화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완파하고 정규리그 14경기 무패(10승4무.승점34) 행진을 벌였다.

반면 선두 추격을 노리던 수원 삼성은 전북에 2-3으로 발목을 잡혔다. 박성화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으로 떠나 김판곤 감독 대행이 벤치를 지킨 부산은 광주를 3-0으로 대파하고 팀 분위기를 추스렸고 포항과 인천은 경남과 대구를 각각 2-1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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