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썰매 경기장 신축에 1175억원 쓰겠다”…IOC “건설 기간 너무 짧아”

  • 등록 2024-02-01 오전 9:50:01

    수정 2024-02-01 오전 9:50:01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썰매 종목(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개최지를 놓고 이탈리아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썰매 종목 개최지로 코르티나담페초가 유력하다고 발표했다.

조직위는 성명에서 “조반니 말라고 위원장과 안드레아 바르니에르 CEO가 코르티나담페초에 봅슬레이 슬라이딩 센터를 신축하는 것과 관련해 낙관적인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비용 문제와 입찰 기업 부족 등의 이유로 슬라이딩 센터 신축을 포기했던 조직위가 입장을 바꿔 당초 예정대로 코르티나담페초에 경기장을 신축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말라고 조직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IOC 총회에서 썰매 세 종목이 이탈리아 밖 다른 나라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슬라이딩 센터 신축 예산이 배로 늘어나자 이탈리아 정부가 썰매 종목 개최지를 다른 나라로 옮기라고 사실상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대체 개최지로는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가 거론됐다.

그러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해외에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탈리아에서 썰매 종목을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건설대기업 피차로티가 슬라이딩 센터 신축 입찰에 나섰다. 피차로티는 2025년 3월까지 공사를 마치겠다며 입찰 금액으로 8160만 유로(약 1175억원)를 제출했다.

그러나 IOC와 썰매 종목 국제연맹들은 올림픽 개막 1년 전인 2025 1~2월에 실제 경기장에서 테스트 이벤트를 개최해야 하고, 건설 기간이 너무 짧다는 안전상의 이유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오스트리아나 스위스의 기존 외국 경기장을 대신 사용하기를 원하고 있다.

조직위는 “이미 존재하고 작동 중인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플랜 B에 대한 옵션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2025년 3월 이후 지어지는 경기장이 올림픽 경기장이 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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