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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즈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UFC 296 : 에드워즈 vs 코빙턴’ 메인이벤트 웰터급 타이틀 매치에서 코빙턴을 5라운드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눌렀다.
2022년 8월 카마루 우스만(미국/나이지리아)을 이기고 챔피언 벨트를 차지한 뒤 올해 3월 우스만과 리매치에서도 승리했던 에드워즈는 이로써 2차 방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근 11연승(1노콘테스트 제외) 행진도 이어갔다. 통산 전적은 26전 22승 3패 1노콘테스트가 됐다.
반면 1년 9개월 만에 옥타곤에 복귀한 코빙턴은 챔피언 벨트 획득에 실패했다. 통산 전적은 21전 17승 4패를 기록했다.
둘은 경기 전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평소 상대에게 독설을 서슴지 않는 코빙턴이 특히 살인사건의 피해자였던 에드워즈의 아버지를 언급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에 격분한 에드워즈는 공식 계체 행사에서 “경기에서 코빙턴을 죽여버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빙턴은 평소대로 WWE 프로레슬러 커트 앵글의 등장음악인 ‘더 메달’에 맞춰 옥타곤으로 들어섰다. 음악이 울려 퍼질 때 관중들은 박자에 맞춰 ‘You suXX(너 재수없어)’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심지어 이날 옥타곤 주변에는 코빙턴을 응원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까지 자리했다. 코빙턴은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다. 최근에는 트럼프와 코빙턴이 자주 공개석상에서 개인적인 만남을 갖기도 했다.
1라운드는 탐색전이었다. 두 선수 모두 선제공격을 자제하면서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킥복서 출신인 에드워즈는 침착하게 카운터 펀치를 노렸다. 반면 레슬러인 코빙턴은 태클을 시도하는 대신 거리를 유지하면서 기회를 엿봤다.
2라운드 들어 에드워즈는 조금씩 적극적으로 펀치와 킥을 날렸다. 코빙턴은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주특기인 레슬링은 아예 나오지 않았다.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에드워즈가 근소하게 앞선 가운데 코빙턴은 다급해졌다. 3라운드 시작과 함께 적극적으로 선제공격에 나섰다. 3라운드 2분여를 남기고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3라운드까지 에드워즈가 가져간 가운데 코빙턴은 피니시를 노려야 하는 입장이 됐다. 태클을 시도하면서 그라운드 싸움을 유도했지만 에드워즈에게 통하지 않았다.
그래도 코빙턴은 필사적으로 에드워즈를 넘어뜨리려 안간힘을 썼다. 그때마다 에드워즈는 곧바로 일어나 반격을 펼쳤다. 다시 일어난 에드워즈는 집요하게 코빙턴의 다리를 향해 킥을 날렸다.
마지막 5라운드에서 코빙턴은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에드워즈를 허리를 감싸고 높이 들어올려 메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에드워즈는 또다시 금방 일어났다. 오히려 반대로 코빙턴을 쓰러뜨린 뒤 리어네이키드 초크와 트라이앵글 초크를 잇따라 시도했다.
코빙턴은 5라운드 2분여를 남기고 그라운드 상위포지션 기회를 잡았다. 밑에 깔린 에드워즈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 보니 쉽게 파운딩을 퍼붓지 못했다.
코빙턴은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린 뒤 승리를 자신한 듯 두 팔을 높이 들었다. 하지만 경기장 분위기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에드워즈의 표정은 여유로웠다.
판정 결과 세 명의 부심 모두 49-46으로 챔피언 에드워즈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코빙턴이 이긴 라운드는 마지막 5라운드뿐이었다. 에드워즈가 수월하게 2차 방어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