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③]'비현실적→현실적'…강진 후 달라진 시선

  • 등록 2016-12-08 오전 10:30:00

    수정 2016-12-08 오전 10:33:48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경주 강진이 영화 ‘판도라’의 관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급사 NEW는 ‘판도라’ 모니터링 시사에 참여한 20~30대 남녀 180명(남 88명, 여 92명)을 대상으로 경주 강진과 ’판도라‘의 관람의향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설문을 진행했다. 지난 9월 경주에서 규모 5.1, 5.8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5.8의 지진은 1978년 기상청의 계기지진관측 이래 가장 큰 규모였다.

설문 결과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가 46%,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가 43%,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7%,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4%로 각각 나타났다. 전체의 80% 이상이 강진이 영화 관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한 것.

실제 지진 전과 후 ‘판도라’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지진은 영화에 사실감과 현실성을 더했고, ‘판도라’는 현재 가장 관심 받는 영화가 됐다. 영화 관계자는 “(‘판도라’에 대해)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는 ‘이야기가 터무니 없다’ ‘비현실적이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금은 반응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진과 원전 사고에 두려움을 느끼고 원전 문제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짙어졌다”고 설명했다.

주연배우 김남길도 “영화가 현실이 되니까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나라는 지진 안전지대니까 괜찮다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직접 겪어보니 두려웠다”고 얘기했다. 김남길은 “‘판도라’는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라며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으니까 ‘미리 준비하자’는데 그 목적이 있다. 관객이 그 점을 헤아려줬으면 좋겠댜”고 바랐다.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사고까지, 예고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김남길이 원전사고의 위험으로부터 가족과 국가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재혁’을 연기했다. 김남길 외에 김영애, 문정희, 정진영, 이경영, 강신일, 김대명, 유승목, 김주현 등이 출연했다. 그리고 김명민이 청와대 실세인 총리(이경영 분)와 부딪히며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느끼는 대통령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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