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삼의 가족과 지인들은 사고 당시 더 가까운 병원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지난 25일 WBO(세계복싱기구) 플라이급 대륙간 챔피언전이 열린 곳은 서울 광진구민체육센터. 쓰러진 최요삼이 실려간 병원은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이다. 그러나 천호대교만 건너면 되는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과 같은 광진구 건국대병원이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가족과 지인들은 "구급차 안 의사에게 '왜 가까운 아산병원이나 건대병원으로 가지 않느냐'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시간이 지연됐다는 의견이다. 이들은 "일단 주차장에서 구급차가 다른 차들에 막혔고 119 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10~2분이 소요됐다"면서 "게다가 굳이 순천향대병원을 고집하면서 시간이 더 걸렸다"고 지적했다.
응급처치도 논란의 대상이다. 구급차에 동승한 최요삼의 지인에 따르면 의사가 산소마스크 등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등 응급처치가 미숙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두 손으로 머리를 잡고 있어 산소호흡기를 작동하기가 어려웠고 비상약품 등도 차 안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도 확보와 약물 투여 등 응급조치 후 가장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이 원칙이며 시간 지체가 환자에 영향을 미쳤을 확률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요삼의 뇌사판정 여부가 일단 내년 1월 8일 이후로 연기된 가운데 자칫 불행한 사태로 귀결될 경우 순천향대병원도 윤리적 책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