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힘에 흥국생명 떠났던 김유리…눈물의 인터뷰 재조명

  • 등록 2021-02-18 오전 9:01:21

    수정 2021-02-18 오후 3:02:3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 소속 김유리 선수(31)의 인터뷰가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5일 인천계약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GS칼텍스는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의 방송사 선정 수훈 선수는 9득점(속공 8개)을 올린 김유리 선수였다. 데뷔 11년 만에 수훈선수로 선정된 김 선수가 카메라 앞에 서자 동료 선수부터 트레이너, 감독까지 옹기종기 모여 앉아 그를 축하했다.

김 선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은퇴할 때까지 못할 줄 알았는데 (수훈 선수를) 해서 너무 기쁘다”고 했다.

특히 그간 김 선수가 겪은 마음고생을 알던 한유미 KSBN스포츠 배구 해설위원이 인터뷰 도중 눈물을 터지자 김 선수도 함께 눈물을 쏟았다.

김 선수의 동료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코트를 떠나지 않고 그의 주변에 둘러 앉아 인터뷰 장면을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함께 울기도 했다.

(사진=KBSN스포츠 방송 캡처)
이날 김 선수의 눈물에는 많은 의미가 담겼다. 그는 2010~2011시즌 흥국생명에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할 때만 하더라도 장래가 촉망된 유망주였다. 하지만 한 선배의 지속적인 괴롭힘에 코트를 떠나야 했다.

이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가 다시 배구공을 잡고 2014년 IBK기업은행 알토스 등의 팀을 거쳐 2017년 6월 GS칼텍스로 이전했다.

김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9득점(공격성공률 64.3%)을 기록하며 자신에게 아픔을 안긴 흥국생명에게 제대로 복수를 했다.

김 선수의 이같은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크게 화제가 됐고, 그는 자신의 SNS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선수는 “31살에 데뷔 첫 MVP 선수 인터뷰라는 걸 했다. 지금도 돌려보면 울컥하고 마음이 몽글몽글거린다”며 “같이 축하해 주시고 울어줘서 고맙다. 우리 동생들, 못난 언니 잘 따라와 줘서 너무 고맙다”고 했다.

이어 그는 “늘 하는 말이지만 배구도 잘해야 하지만 인성이 더 중요하다는 걸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선수는 “우리 선생님들, 우리 팀 모두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 무엇보다도 여태껏 꾹꾹 잘 참아온 나에게 너무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김 선수의 인터뷰는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 프로배구계에는 지금 ‘학교 폭력 의혹’ 여파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지난 16일 학폭 의혹이 불거졌던 남자배구 OK금융그룹 소속 송명근과 심경섭의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으로 박탈했다. 이보다 앞서 같은 학폭 의혹으로 여자배구 흥국생명 소속 이재영·이다영은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과 배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들 4명 외에도 온라인 상에서 또 다른 선수의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한국 프로배구계 ‘학폭’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배구협회는 이번 학폭 사건에 대해 “선수들의 학폭 의혹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학폭에 강경히 대응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스포츠인 권익센터’ 출범하고 학폭뿐만 아니라 성폭력 등을 전담할 조직을 만들어 한국배구연맹과 함께 예방교육 및 사후 대처에 나설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