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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종목에서 최고 스타로 인정받는 파라는 17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키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5000m 결승에서 13분26초9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파라는 지난 11일 남자 1만m 결승에서 27분21초71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대회 첫 2관왕이기도 했다.
파라는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도 5000m와 1만m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장거리 종목의 최강자로 우뚝 선 바 있다. 5000m만 놓고 보면 2년 전 대구 대회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다. 당시 1만m에선 2위를 차지했다.
파라는 4400m 지점까지는 에티오피아, 케냐, 미국 선수와 함께 나란히 레이스를 펼쳤다. 하지만 이후 가장 먼저 속도를 내면서 앞으로 치고 나왔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에티오피아의 하고스 게브리웨트가 무섭게 따라붙었지만 파라는 끝내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우승을 지켜냈다.
이어 열린 여자 200m 결승에선 100m 우승자 프레이저-프라이스가 파라에 이어 2관왕에 등극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2초17의 기록으로 무릴레 아후레(코트디부아르·22초32), 블레싱 오카그바레(나이지리아·22초32)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00m, 200m 2관왕은 1991년 도쿄 대회에서 카트린 크라베(독일) 이후 22년 만이다.
메리트는 마지막 4번 주자로 나서 무서운 스피드로 라이벌을 제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한편, 단거리 3관왕에 도전하는 ’인간번개‘ 볼트는 남자 200m 준결승에서 20초12로 결승선을 통과해 가볍게 결승에 올랐다.
2조 4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 볼트는 레이스 막판에 선두로 나서자 여유를 부리며 속도를 늦추기도 했다. 그러다 뒤에서 추격하던 아나소 조보드와나(남아공)가 바짝 따라붙자 부랴부랴 다시 스퍼트해 간신히 1위를 지켰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주요 메이저대회에서 200m 우승을 놓쳐본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