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피해 심각한데...' EPL, '무관중 경기' 리그 재개 추진

  • 등록 2020-03-31 오전 8:50:00

    수정 2020-03-31 오전 8:50:0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1조원이 넘는 중계권 계약 환불 위기를 피하기 위해 5월 초 무관중 경기로 재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31일(한국시간) “EPL 사무국이 무관중 경기로 5월 초 재개해 7월 12일 정규리그를 마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심각한 피해를 본 상황이다. 31일 현재 1400명 넘게 사망했고 2만2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현지시간으로 30일 하루에만 180명이 사망했고 2619명의 새로운 환자가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PL이 ‘무관중 리그 재개’를 검토하는 이유는 중계권 계약 때문이다. EPL은 전 세계 방송사와 7억6200만파운드(약 1조15564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중계권 계약을 맺고 있다. 이는 리그와 각 구단의 중요한 수입원이기도 하다.

미러는 “TV 중계권 계약에 따르면 이번 시즌을 끝내는 ‘한계점’은 7월 16일이다”며 “이 날짜를 지키지 못하면 전 세계 중계권사들은 EPL에 총 7억6200만파운드에 달하는 중계권 환불 요청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EPL 클럽 수뇌부들은 이번 주 금요일 화상 회의를 통해 리그 재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비공식 회담 결과 5월 초 재개, 7월 12일 종료가 최적의 옵션으로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성사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특히 영국 정부가 승인할지가 미지수다. 영국 보건당국은 최대 6개월까지 ‘봉쇄 정책’을 지속할 수 있다고 밝힌 상황이다. 실제 경기를 뛸 선수들이 무관중 경기를 받아들이지도 불투명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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