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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수는 패널이다. 진행자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 있게 토론을 이끌어야 한다. 시청자들의 관심은 누가 진행을 잘하느냐보다 어떤 패널이 어떤 논리로 지지하는 후보가 다른 상대편 패널을 언변에서 압도하느냐에 모아진다.
진보계열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보수계열은 전원책 변호사가 두 진영을 각각 대표하는 최정상급 패널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유시민 전 장관과 전원책 변호사는 안정감 있으면서도 치열하게 자신들의 논리를 펼칠 수 있는 패널이라는 게 이미 검증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두 사람의 이름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도 포털사이트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자주 이름이 올라 대중의 호감도를 입증했다.
차분한 언변을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패널의 경쟁구도를 구상해본다면 유시민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 위원장이있던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를 꼽을 수 있다. 세계적인 명문 하버드대를 나왔고 최근 방송활동에서 자신의 견해를 부담스럽지 않게 시청자들에게 전하며 호응을 얻어왔다. 보수계열의 ‘젊은 피’로 분류할 수 있다. 다만 ‘젊다’는 이미지가 오히려 약점이 되는 분위기다. 시사 토론 패널로서 무게감이 떨어지는 느낌을 준다는 지적이 있다. 얌전해 보이고 공격적인 인상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 이준석의 단점으로 꼽힌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지난해 8월15일부터 10월13일까지 60일간 집계한 종편 4사와 보도전문채널 2사의 시사토크프로그램에 출연한 패널들의 수는 844명이었으며 그 중 최다 출연을 한 9인은 최병묵(149회), 이종근(97회), 이현종(97회, 이상 언론인), 민영삼(135회), 고영신(111회), 백기종(110회·이상 교수), 황태순(109회), 하재근(98회·이상 평론가), 백성문(96회·변호사)였다. 이들 9인의 발언으로 출연 시사프로그램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건수는 27건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