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김생민 “25년 웃음 주눅, 호평에 혼란”(인터뷰①)

  • 등록 2017-07-28 오전 6:59:00

    수정 2017-07-28 오전 6:59:00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스튜핏~!” 개그맨 김생민의 외침에 웃음이 터져 나온다. 정작 그는 “껌이란 무엇인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정색한다. 누군가에겐 사소한 씀씀이도 김생민에겐 절실하다. 실제 경험담이란 점에서 묘한 설득력이 있다.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이하 ‘영수증’)이다.

‘영수증’은 송은이가 대표로 있는 컨텐츠랩 비보의 팟캐스트 콘텐츠다. 청취자가 신용카드 영수증과 수입, 입출금 내역 등을 사연과 함께 보내면 김생민이 재무 상담을 해준다는 콘셉트다. 김생민은 청취자에게 거침없이 쓴소리를 한다. 일종의 회초리다. 그렇다고 무조건 아끼라는 것은 아니다. 이유를 재치있게 설명하는 김생민의 말솜씨가 ‘영수증’의 재미 포인트다. 깨알 같은 재테크 상식은 덤이다. 송은이와 김숙은 청취자의 입장을 대변하며 이해를 돕는다.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이하 ‘비밀보장’) 속 코너로 출발해 지난달 독립했다. 입소문에 힘입어 앱스토어 기준 오디오 팟캐스트 인기차트 1위를 기록 중이다.

덕분에 KBS 특채 개그맨 출신인 김생민은 데뷔 25년 만에 전성기를 맞았다. 리포터나 MC가 아닌 본업으로 말이다. 이를 말해주듯 인터뷰 내내 그는 바빴다. 수시로 걸려오는 전화와 문자에 응답했다. 주변 반응이 어떤지 묻자 “이런 것으로 들뜰 나이는 지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웃음에선 25년 동안 주눅이 들었다. 웃기는 거 빼고 다 잘한다”는 ‘셀프 디스’로 웃음을 자아냈다. 천생 개그맨이었다.

―첫 유행어가 ‘스튜핏’이다. 어떻게 탄생했나.

△존경하는 선배가 있다. 정말 바른 사람이다. 하루는 옆에서 영어로 통화를 하더라. ‘스튜핏!’이라고 말했는데, 어느 정도 수위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 선비 중 선비 같은 선배라서 ‘그런가보다’했다. 이게 15년 전 일이다. 몇 년 후 미국에 사는 친척 꼬마들이 한국에 놀러왔다. 어린 애들을 차에 태우고 있었다. 창밖에서 이상한 걸 발견하고 ‘스튜핏!’이라고 외쳤는데 자지러지게 웃더라. ‘재미있는 말이구나’라는 느낌이 왔다. 그리고 ‘비밀보장’에서 펜트하우스에서 자취를 하고 싶다는 사연을 접했다. 황당하지 않은가. 자연스럽게 ‘스튜핏’이라고 말했는데 그때 다들 웃었다. 그때부터 사용했다.

이밖에도 알뜰한 청취자는 “그레잇(Great)”, “알러빗”(I love it)이라고 칭찬한다. “일본에서 15만원 치 감자 과자를 산” 사연의 주인공에겐 “울트라 메가 슈퍼 스튜핏”이라고 일침한다. 그는 “평소 영어로 추임새를 넣는 장난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생민을 리포터나 아나운서 출신으로 아는 대중도 있다.

△데뷔한 지 25년이다. 뜻하고 준비한 방향으로 되지 않으면서 연예정보나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웃음 쪽으론 주눅이 들었다. 지금 반응에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할지 모르겠다.

―어쨌든 ‘영수증’이 인기다. 광고나 다른 반응은 없는가.

사진=방인권 기자
△송은이 선배가 만든 프로그램 아닌가. 책임지라고 했다. 광고 제의는 없다. 출판 제안을 받았는데 아는 게 있어야 쓰는 것 아닌가. 말도 안 된다.

―50분 방송인데 1시간 녹음이라 들었다. 작업 방식이 궁금하다.

△송은이 선배 사무실에서 매주 수요일 녹음한다. 방음 시설이 전혀 없기 때문에 큰 트럭이 지나가면 쉬었다 가야 한다. 출연자, 작가 대부분 무보수다. 특별한 편집도 없고, 상표도 그대로 말한다. 사실 큰 관심이 없다. 출연료를 줘야 관심을 갖는 것 아닌가. KBS2 ‘연예가 중계’, MBC ‘출발 비디오 여행’에 훨씬 관심이 많다. (웃음)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지만, 의외로 댓글을 의식하고 있다. 독했던 파일럿과 달리 멘트가 점점 부드러워 진다.

△파일럿으로 끝날 줄 알았다. 파일럿에 소개된 사연의 주인공이 ‘비밀보장’ 작가였다. 아는 사람이고, 바로 앞에 앉아 있었다. 말할 때마다 계속 웃더라. 편하게 한 부분도 있다. 그로인해 악플이 달리니까 무섭더라. 그동안 그런 관심을 받아 본 적이 없지 않은가. 살아가야 하니까 그렇게 되더라.

―기뻤던 반응이나 댓글도 있을 것 같다.

△세 사람(송은이 김숙 김생민)의 ‘케미’가 좋다는 말이 가장 좋다. 무겁고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줬다는 반응도 기분이 좋더라. (인터뷰②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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