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 논란 속 주목받는 윤정희와 백건우 '러브스토리'

  • 등록 2021-02-07 오전 10:07:02

    수정 2021-02-07 오전 10:07:02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알츠하이머 투병 상황에서 프랑스에서 방치된 채 지내고 있는 배우를 구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온 가운데 배우 윤정희(77·본명 손미자)와 피아니스트 백건우(75)의 러브스토리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배우 윤정희와 피아니스트 백건우 부부(사진=이데일리DB)
해당 청원글의 내용에 대해 이미 일각에서는 윤정희와 백건우 부부의 이야기라고 단정짓는 분위기다. 글 묘사가 이들 부부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은 짐작하기 충분할 만큼 구체적이기 때문이다.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이 공개적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 2019년 11월이었다. 당시 윤정희는 알츠하이머 증상이 시작된 지 10년 정도가 지난 상태였다. 그 이전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은 영화계와 클래식 음악계에서 이들과 가까운 지인들만 암암리에 알고 있던 사실었으나 백건우는 국내 공연사 빈체로를 통해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을 인정했다.

이미 그해 5월부터 윤정희는 남편, 딸과 함께 프랑스 파리로 가서 요양생활을 시작했다. 딸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가 어머니를 돌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정희와 백건우는 1971년 독일에서 처음 만났다. 윤정희는 2010년 MBC 예능프로그램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백건우와 러브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윤정희는 “1971년 신상옥 감독과 독일 뮌헨문화올림픽에 ‘효녀 심청’으로 참석했다. 이때 고(故) 윤이상 선생님의 심청이 오페라가 뮌헨에서 동시에 열렸다”며 남편 백건우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오페라 계단에 순수하게 생긴 한국 남자가 있었다. 당시 자리를 잘 몰라 그분에게 좌석을 물었더니 친절하게 안내해줬다”면서 “오페라가 끝난 후 식사 자리에서 그 청년이 윤이상 선생님 옆에 앉았다. 윤이상 선생님이 훌륭한 피아니스트라고 소개해줘서 알게 됐다”고 전했다.

첫 만남 이후 2년 뒤 두 사람은 우연히 다시 만났다. 윤정희는 “파리로 유학을 갔다가 어느 날 친구와 영화를 본 뒤 자장면이 먹고 싶어 식당에 갔는데 문을 열고 남편이 들어왔다. 그때 천생연분이구나 했다”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몽마르트르 언덕에 집을 얻어 동거를 시작했고, 1976년 파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한편 청원글에서는 이 배우의 상태에 대해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이다”라며 “수십 년을 살아온 본인 집에는 한사코 아내를 피하는 남편이 기거하고 있어 들어가지도 못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서 자기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며 “직계가족인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홀로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혼자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한다”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형제들이 딸에게 자유롭게 전화와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감옥 속 죄수를 면회하듯이 횟수와 시간을 정해줬다”라며 “개인의 자유가 심각하게 유린당하고 있고 인간의 기본권은 찾아볼 수 없다”라며 호소했다.

청원인은 “남편인 ***는 아내를 안 본 지가 2년이 됐다. 자신은 더 못하겠다면서 형제들에게 아내의 병간호 치료를 떠맡기더니 지난 2019년 4월 말, 갑자기 딸을 데리고 나타나 자고 있던 아내를 강제로 깨워서 납치하다시피 끌고 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후 ***의 남편은 서울에 나타나 언론에 자청해서 인터뷰했다”며 “감춰도 모자랄 배우자의 치매를 마치 죽음을 앞둔 사람, 의식 불명 또는 노망 상태인 것처럼 알린다”고 말했다. 또 “프랑스에 끌려가서 대퇴부 골절로 입원도 하고 얼굴은 20년도 늙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는 파리에서 오랫동안 거주했지만, 한국과 한국 영화를 사랑하고,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라며 “***는 노후를 한국 땅에서 보내길 항상 원했고, 직계 가족으로부터 방치되고 기본적인 인권조차 박탈된 상황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남은 생을 편안히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