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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이 지난달 27일 발매한 미니앨범 ‘테이크’ 수록곡 ‘웨이 백 홈’이 지난 16일부터 멜론, 벅스, 지니 등 대표적인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에 오르며 일어난 ‘음원 순위조작’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얼마 전 가수 닐로가 같은 논란에 휩싸였던 터라 가요계에서 받은 충격은 크다. ‘음원 순위조작’에 대한 의심의 정도를 대변하는 현상이다.
숀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웨이 백 홈’의 순위를 끌어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차트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은 세가지다. 의심이 간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몰아가는 것은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제3의 ‘보이지 않는 손’이 존재할 수 있다는 ‘음모론’까지 나왔다.
◇ 사재기 확실…조사 의뢰해야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를 비롯해 숀이 차트 1위에 오른 과정에 사재기 등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했을 것으로 의심하는 시선이 가장 일반적이다. 김작가는 최근 출연한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의 음원이 1등을 할 때는 어떤 합리적인 배경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번 숀의 경우 그런 게 없이 일반 사용자들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새벽시간대에 기습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또 특히 “오전 1시부터 7시까지는 실시간 차트에 반영하지 않는 점을 악용해 오전 1시 이전에 집중적으로 사재기를 통해 1등을 만들어 놓고, 계속 차트에 남아있게 한 점이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 ‘인기≠음원’…사재기 속단은 위험
한국매니지연합(이하 한매연) 등은 신중론을 폈다. 신주학 한매연 회장은 “음원차트에서 누가 반짝 1위만 하면 우선 사재기 의심부터 하는 상황”이라며 “노래를 하는 가수에게도 상처가 되고 음원 구매자들에게도 불신만 발생한다”고 말했다. 사재기를 의심하게 만드는 근거로 활용되는 멜론 실시간 차트 내 1, 2, 3위 그래프가 이용량이 아닌 점유율을 나타내는 만큼 경쟁 음원의 이용량이 줄면 상대적으로 급상승한 것으로 보일 여지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 숀도 피해자(?)…‘보이지 않는 손’ 의심
‘보이지 않는 손’의 존재에 대한 의심은그 동안 음원 시장에서 정상적인 방법만 고집하며 승부수를 띄워온 가수, 기획사뿐 아니라 숀과 소속사도 피해자일 수 있다는 가정에서 시작한다. 숀과 솔로앨범 매니지먼트를 맡은 디씨톰 측은 검찰에 수사의뢰를 하며 “디씨톰 내, 외부의 누군가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실제로 음원 순위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음원 사이트 업체들이나 경쟁 가수들과 그 소속사뿐만 아니라 숀과 디씨톰 역시 피해자”라고 밝혔다.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사재기 업자 등에 이용을 당한 ‘장기판의 말’이 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JYP 역시 타깃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숀과 닐로가 각각 차트 1위에 오르기 직전 1위가 모두 트와이스였다는 점에서 팬덤이 제기한 의문이다. 숀과 닐로의 1위는 트와이스를 밀어내기 위한 작업의 결과라는 것이다. 한 팬은 “숀의 ‘웨이 백 홈’이 차트 상위권에 있기는 했지만 1등에 오르는 날은 멜론 그래프가 급상승을 했다”며 “트와이스가 당시 실시간 차트에 이어 일간 차트 1위까지 오르던 날이었는데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석연찮은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