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vs울버린' '마더vs터미네이터'...韓·美 영화대전 월별 라인업

  • 등록 2009-05-07 오전 8:02:18

    수정 2009-05-07 오전 8:11:29

▲ 올해 7월까지 라이벌로 맞붙을 한국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올 여름 한국영화 기대작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간의 흥행경쟁이 '박쥐'와 '울버린'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지난 4월30일 두 작품이 동시에 개봉하면서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영화간의 불꽃 튀는 대결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된 것.

이와 같은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영화간의 맞대결은 오는 7월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이에 앞으로 펼쳐질 한국영화 기대작과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진 포인트를 짚어봤다.

◇‘김씨표류기’ VS ‘천사와 악마’

‘박쥐’와 ‘울버린’에 이어 ‘김씨표류기’와 ‘천사와 악마’가 오는 14일 동시에 개봉하며 각각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의 대표선수로 5월 극장가의 흥행 중반전을 이룬다.

‘천하장사 마돈나’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이해준 감독의 신작 ‘김씨표류기’는 ‘실미도’,‘웰컴투 동막골’,‘신기전’ 등의 흥행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한 정재영이 한강 밤섬에 표류된 주인공 김씨 역을 맡아 특유의 묵묵하면서도 코믹한 연기를 선사한다. 또한 정려원이 은둔형 외톨이인 여자 김씨로 분해 정재영과 호흡을 맞춘다.

최근 언론시사회와 일반시사회를 통해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영화의 배급을 맡은 시네마서비스의 강우석 감독은 “밝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기 때문에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관객들에게 인정을 받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씨표류기’와 맞붙는 톰 행크스 주연의 ‘천사와 악마’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던 댄 브라운의 동명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블록버스터다. 2007년 개봉한 ‘다빈치 코드’의 전편이라 할 수 있는 ‘천사와 악마’는 로마 바티칸 시티 내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통해 종교와 과학의 대결이라는 지적인 소재를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풀어내고 있다.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톰 행크스가 하버드 대학 종교기호학자인 로버트 랭던 박사로 분했고 ‘다빈치 코드’와 ‘뷰티풀 마인드’를 연출했던 론 하워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마더' VS '터미네이터4:미래전쟁의 시작'

'박쥐'와 '울버린'의 대결이 전초전이고 ‘김씨표류기와 ’천사와 악마‘가 중반전이라면 봉준호 감독의 '마더'와 '터미네이터4:미래전쟁의 시작'(이하 터미네이터4)간의 대결은 5월 하순 벌어지는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흥행대결의 후반전이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마더'는 봉 감독이 2006년 '괴물'의 1300만 관객으로 역대 한국영화 흥행1위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장편영화다. 제작 초기 ‘국민어머니’ 김혜자와 원빈의 모자 캐스팅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지난 4월 하순 제작발표회 당시 봉준호 감독은 "영화적으로 새로운 도전"이라며 "전작들과 전혀 다른 작품이 될 것이다"고 관객들에게 공언했다. 그 만큼 '살인의 추억'이나 '괴물'과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작품을 만들었다는 자신감의 표출이었다.

'터미네이터 4'는 '터미네이터'시리즈의 프리퀄 3부작의 첫번째 작품으로 '심판의 날' 이후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 저항군의 리더 존 코너가 기계군단과 인류의 운명을 건 전쟁을 한다는 내용이다.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나이트'에서 배트맨으로 분했던 크리스천 베일이 존 코너역을 맡았고 한국계 여배우인 문 블러드 굿이 여자주인공 중 한명으로 나온다.

'터미네이터4'는 전작이었던 '터미네이터3'의 빈약했던 스토리 라인을 반면교사 삼아 시나리오의 치밀함을 강화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200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크래쉬'로 각본상을 받았던 폴 해기스와 '터미네이터 2'를 연출했던 제임스 카메론이 각본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최근에 공개된 예고편에는 '트랜스포머' 못지않은 거대 로봇의 등장으로 영화팬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마더'는 오는 5월 28일로 개봉날짜를 잡았고 '터미네이터4'는 그보다 앞선 22일에 극장에 간판을 올린다. 따라서 '박쥐'와 '울버린'처럼 맞대결은 피했지만 두 영화가 5월 하순 극장가의 가장 큰 화제작이라는 점에는 영화계의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거북이 달린다’ ‘킹콩을 들다’ VS ‘트랜스포머2:패자의 역습’

6월 극장가는 6월 26일 개봉예정인 ‘트랜스포머2:패자의 역습’의 개봉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간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변신 로봇의 실사영화인 ‘트랜스포머’는 지난 2007년 한국에서 세계최초로 개봉해 약 79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박스오피스 사상 최고의 외화 흥행작이 됐다. 덕분에 트랜스포머는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 가장 높은 흥행수입을 거둬들였다.

‘트랜스포머2’는 전편에서 12대에 불과했던 로봇 캐릭터가 약 40 여종으로 늘어났으며 자동차에서 로봇으로 변신하는 것 외에 변신 로봇간의 합체까지 더해지며 볼거리가 더 화려해졌다. 또한 한국에서 생산되는 GM 대우의 경차 ‘비트’가 주요 캐릭터로 더 해져 한국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트랜스포머2’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영화는 김윤석 주연의 ‘거북이는 달린다’와 이범수 조안 주연의 ‘킹콩을 들다’다.

6월 11일로 개봉일을 잡은 ‘거북이 달린다’는 지난해 ‘추격자’로 국내 남우배우상을 싹쓸이 했던 김윤석의 차기작이란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김윤석이 평온한 시골마을 예산의 형사 조필성으로 분해 마을에서 처음 터진 탈주범 검거사건을 처리하며 겪는 좌충우돌을 담았다. 정경호가 탈옥수로 분했고 최근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선우선이 출연한다. ‘거북이 달린다’는 따뜻하고 코믹하면서도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는 영화로 김윤석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일품이라는 게 제작관계자들의 자랑이다.

현재 6월로 개봉일을 조율중인 ‘킹콩을 들다’ 또한 실화를 바탕으로 여자고등학교 역도부 선수들의 애환을 그린 코믹 드라마다. ‘거북이 달린다’와 ‘킹콩을 들다’ 모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트랜스포머2’에 비해 볼거리는 부족할 수밖에 없지만 한국적인 정서와 배우들의 정감어린 연기로 6월 극장가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해운대' VS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월 극장가에는 한국형 재난블록버스터를 표방한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가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시리즈인 ‘해리포터’의 6번째 영화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에 맞선다.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해운대’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해수욕장인 부산 해운대에 대형 쓰나미가 몰아닥치면서 이를 극복하는 사람들의 분투와 인간애를 그린 작품. 하지원을 비롯해 설경구 박중훈 엄정화 등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일찌감치 캐스팅 되어 촬영을 마쳤으며 할리우드의 전문가들을 동원해 지금껏 한국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거대한 특수효과 장면을 만들어냈다는 후문이다.

‘해운대’를 제작하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 내부에서는 그간 CJ의 숙원이었던 1000만 관객 영화를 ‘해운대’가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해 있다. 그만큼 ‘해운대’에 확신을 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해운대’는 지난 2월 유러피안 필름마켓에서 프로모션 영상만으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포함해 4개국에 수출되는 성과를 거뒀다.

오는 7월 15일 개봉을 앞둔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는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등 해리포터 3인방이 성인으로 성장해 아역 때와는 다른 이미지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영국 타임즈가 선정한 2009년 기대되는 개봉작 50편 목록에서 1위에 오를 만큼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으며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 1부와 2부로 이어지는 대단원의 첫 번째 작품이라는 측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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