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식 가족' 정채연 "극I인데 극E 연기…황인엽·배현성 배려 덕분"[인터뷰]①

  • 등록 2024-11-28 오전 7:00:19

    수정 2024-11-28 오전 7:00:19

정채연(사진=BH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이 역할을 시작할 때 두려웠던 게 주원이의 텐션이었어요. 내가 이걸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주원이의 하이텐션은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 호불호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배우 정채연이 JTBC ‘조립식 가족’에서 연기한 윤주원 역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채연은 2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극I이지만 극E인 윤주원을 연기한 것에 대해 “두려움이 있었지만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라며 “같이 연기한 황인엽, 배현성 씨가 배려를 많이 해줘서 재미있게 찍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윤주원을 연기하면서 한단계 성장을 했다”라며 “다시 밝은 것을 연기해도 열심히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조립식 가족’10년은 가족으로 함께 했고, 10년은 남남으로 그리워했던 세 청춘이 다시 만나 펼쳐지는 로맨스. 정채연은 긍정적이고 강인한 기운으로 똘똘 뭉친 윤주원 역을 맡았다. 윤주원 캐릭터는 칼국수 집을 운영하는 아빠 밑에서 사랑을 받고 자란 인물로 누가 뭐라 해도 김산하(황인엽 분)와 강해준(배현성 분)을 진짜 제 가족처럼 생각하며 의지하는 인물. 정 많고 씩씩한 윤주원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호평 받았다.

정채연은 황인엽, 배현성에게 받은 배려를 묻자 “현장에서 제가 정말 가만히 있으면 두 분이 저를 웃겨줄 때도 있었고 확실히 많이 배려해주기도 하고 힘들어하거나 하면 장난처럼 하는 말이 ‘채연이 뭐가 힘드니’였다”라며 “두 사람은 힘이 나는 존재였다. 윤주원으로서 힘 나게 해준 존재였다. 두 사람 덕분에 밝은 신들이 잘 나올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극 I인 만큼 정채연은 하이텐션 윤주원을 연기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그는 “촬영을 쉴 때 서울에 와서 있었는데 그때 가끔 자연을 보러 강아지와 둘이 떠났다. 서울 근교에 펜션을 잡아서 모닥불 피워놓고 마시멜로우 구우면서 치유를 했다”고 밝혔다.

정채연(사진=BH엔터테인먼트)
이어 “촬영 중간부터는 두 배우분들이 힘이 되어줘서 힘든 게 있으면 얘기를 하고 맛있는 걸 먹으면서 털어냈다”라며 “후반부터는 체력 싸움이다. 집에서 가만히 쉬었다”고 시기별의 치유법을 공개했다. 정채연은 “저는 집에서 가만히 쉬는 걸 잘 못하는 사람이다. 집안일이라도 해야 하는데 가만히 있는 게 이렇게 행복한 거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웃었다.

특히 윤주원을 연기하면서 실제 성격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제 텐션도 조금 더 높아졌다. 또 주원이 자체가 사랑스럽지만 주변에서 사랑스럽게 봐준다”고 덧붙였다.

‘조립식 가족’으로 만난 정채연, 황인엽, 배현성은 실제로도 가까운 사이가 됐다고. 정채연은 “같이 놀이공원을 간 적도 있다. 영화를 보고 놀이공원에 가서 놀이기구도 타고, 매니저 없이 셋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3명이 놀이공원을 가면 한 명은 놀이기구를 혼자 타야하는 상황. “누가 혼자 탔느냐”고 묻자 정채연은 “제가 혼자 탔다. 괜한 오해 사고 싶지 않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셋이 식사를 하면 계산은 큰 오빠인 황인엽이 많이 한다고도 덧붙였다.

차분한 성격의 정채연을 윤주원 역으로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정채연은 “저도 너무 신기했다”라며 “캐스팅 비화를 들었을 때도 신기했다. 2022년도 ‘금수저’ 작품 덕분에 ‘연기대상’에 참석했다. 노란색 드레스를 입었는데 감독님이 그걸 보고 뭔가 주원이같은 에너지가 나올 수 있을 거 같다고 생각 하셨다더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정채연은 “저는 관람하는 입장에서 차분하게 보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그걸 보시더니 ‘저 친구가 저런 친구가 아닌 것 같은데. 안은 밝고 그런 면이 있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을 하셔서 제안을 하셨다고 하더라”라며 “‘금수저’ 덕분”이라고 밝혔다.

‘조립식 가족’에서 두 오빠와 유년시절을 함께 보낸 정채연은 실제로 친오빠나 사촌오빠가 없다며 “어릴 때부터 엄마한테 오빠를 갖고 싶다고 많이 졸랐다. 그래서 첫 강아지를 남자로 키웠다. (드라마를 촬영하면서)오빠들이 생긴 것 같아서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 밝혔다.

정채연은 “저도 상상 속에 오빠들이 있다. 그래서 현장에서 더 꿈꿔왔던 연기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2살 터울의 언니가 있다는 정채연은 “2살 차이의 자매는 그렇게 싸우고 엄청 지지고 볶고 한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 나니까 형제 자매 만큼 좋은 친구는 없다.”며 “언니가 인터뷰를 보면 ‘갑자기? 왜?’라고 하겠지만 언니한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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