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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과 연습라운드를 끝내고 돌아온 김주형(21)이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김주형은 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우즈,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프레드 커플스(미국)과 함께 연습라운드했다.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 10번홀에서 티샷을 한 김주형이 우즈와 함께 라운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는 전날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도착해 약 45분 동안 몸을 푼 뒤 이날 처음 연습라운드를 하며 코스 점검을 시작했다.
연습라운드에 나가기 전에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우즈와 커플스 그리고 김주형이 같은 시각 연습하기도 했다.
우즈가 오전 8시쯤 도착했고 10분 뒤 커플스가 드라이빙 레인지로 들어와 우즈와 인사한 뒤 바로 앞에서 샷을 했다. 김주형은 커플스가 도착한 지 5분여 뒤 드라이빙 레인지에 와서 몸을 풀었다.
3시간 넘게 연습을 이어간 김주형과 우즈, 매킬로이 커플스는 낮 12시 30분께 18번홀까지 9개 홀을 돈 뒤 이날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김주형은 “우즈와 라운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라며 “너무 좋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도움이 됐다”고 좋아했다.
김주형은 우즈가 자신의 우상이었음을 여러 차례 밝혀온 ‘우즈 키즈’다.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기자회견 때는 “우즈와 같은 필드에서 시합하는 이번 기회가 무척 특별하게 다가온다. 저는 물론 선수들 모두 그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한다. 우즈가 돌아와서 무척 기쁘다”라고 설레는 마음과 함께 우즈의 컴백을 반가워했다.
지난해 8월 PGA 투어에 데뷔한 김주형이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 대회는 2020년 PGA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통산 4번 출전해 두 번 컷 탈락했다. 최고 성적은 지난해 6월 US오픈에서 기록한 23위다.
메이저 통산 15승의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4년 만의 메이저 우승과 함께 메이저 통산 16승에 도전한다.
연습라운드 말미엔 16번홀(파3)에서 이 대회 전통 중 하나인 ‘물수제비샷’을 선보이기도 했다. 티샷을 마친 선수들은 해저드 앞에 공을 내려놓고 물을 향해 공을 치는 이른바 ‘물수제비샷’으로 온그린을 시도한다.
우즈와 매킬로이, 커플스의 샷은 물을 튕기며 날아갔으나 경험이 없는 김주형의 티샷은 공중으로 떠서 날아가 그린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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