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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허형규가 tvN ‘선재 업고 튀어’에서 연기한 김영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허형규는 “실제 성격은 태성이와 비슷하다”며 “장난도 잘 치고 유치하지만 소중한 사람이 생기면 내 편은 꼭 못 건들게 하고 싶고 내 편의 적은 나의 적. 내 편을 꼭 지켜주고 싶은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랑 하나도 안닮은 영수를 연기 해봤기 때문에 다음에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위트도 있고 개그 욕심도 소화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연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허형규는 실제 MBTI는 ENFP라며 “다정하려고 노력을 한다. 까칠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이게 몸에 밴 것 같다. 잘 웃고 다가가는 것 좋아하고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장난치고 위아래를 나누는 것보다는 형동생으로 잘 지내는 게 좋아서 편하게 다가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드라마의 얼굴과는 전혀 다른 밝은 얼굴로 인터뷰를 온 허형규. 극중 ‘영수’는 보이지 않았다. 그 탓에 길거리를 다녀도 알아보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허형규는 “‘선재 업고 튀어’의 제가 나오는 장면을 보면서도 저를 못 알아보시더라. 본체와 영수의 갭이 차이가 커서 못 알아보나? 신기하면서도 그러면 계속 영수 표정으로 다녀야 하나 싶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학창 시절엔 어떤 캐릭터의 모습이었느냐고 묻자 “‘선재 업고 튀어’에서 가장 가까운, 저랑은 닮은 사람은 없다”며 “저는 고등학교 때까지는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 PC방 가고 만화방 가고 집에서 게임하고. 여자친구들에게 편지도 받아보고 그랬지만 선재라고 하기에는 한 명을 바라보는 순애보는 아니었다. 또 태성이처럼 인기가 많은 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찾자면 백인혁? 그런데 인혁이는 장기가 많은 친구인데 저는 특별하게 악기를 잘 다룬다거나 그러지도 않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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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긍정적인 의미로 현타가 왔다. 늘 힘들어하고 또 바라는 게 생겼다. 처음에는 나도 대사를 해보고 싶다, 주인공과 같은 앵글에만 걸렸으면 좋겠다, 대사 한마디만 걸렸으면 좋겠다, 대사를 주고 받고 한 번만 했으면 좋겠다, 한신을 저 사람과 만들어보고 싶다 등.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그걸 해내고 있는데 새로운 목표가 생기면서 힘들어하고 있더라. 아주 조금씩이긴 하지만 주인공과 같은 앵글에 서는 걸 해냈고 대사를 했고 한신을 만들고 지나고 나니 목표한 걸 다 이루고 있고 롤도 커지고 있더라”고 밝혔다.
허형규는 “그러다 보니 ‘안나’라는 작품도 만나게 됐고 기다리다 보니 영수도 만나게 됐다. 작년에 저는 지금 이 순간을 생각하지 못했다. 재작년의 저는 안나를 생각하지 못했고”라며 “힘들었던 시간을 돌이켜보면서 발전된 부분이 없나? 돌이켜보니까 발전하고 있더라. 눈앞에 없는 걸 바라면서 힘들어하는 것보다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해낸 걸 칭찬해지는 시간을 갖자고 생각하니 편해지더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그의 말처럼 ‘안나’,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극에 없어서는 안될 주요한 역할들을 소화하며 인정 받고 또 사랑 받고 있다. 이런 반응에 부모님도 기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서는 극중 인물과 다른 실제 성격이 주목 받기도 했다. 허형규는 “메이킹 영상 등을 통해 시청자분들이 영수 본체가 다정하다고 알아봐 주시는 게 감사했다. 촬영장에서 본체들끼리는 사이가 좋았는데 그걸 시청자분들도 알아봐 주시더라”고 웃었다.
특히 허형규는 마지막회 단체 관람 시간에 인사를 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그때를 떠올리며 “(변)우석이가 울컥하는 걸 보고 ‘난 저러지 말아야지’ 생각을 했다. 다들 빨리 집에 가셔야하니까 짧게 하려고 했는데 ‘솔이와 선재의 아름다운 사랑을 방해해서 죄송하고요’라고 말문을 열고 앞을 보니 다 관계자 분들이었다. 영수를 애정으로 만들어주신 분들이 하트 뿅뿅 눈으로 저를 사랑스럽게 봐주시더라. 체감상 솔, 선재 만큼의 박수도 쳐주셨다. 그 순간 감정이 주체가 안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날 생일이라 스태프분들이 다 같이 생일 축하를 해주고 노래를 불러주셨다. 엄청 매우 많이 무진장 엄청 진짜 꽤 억수로 다 강조할 수 있는 수식어들은 다 붙여서 의미있는 생일이었다”고 털어놨다.
아직 차기작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선재 업고 튀어’에서 보여준 가능성 만큼 그의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허형규는 “저도 ‘선업튀’ 후광에 힘입어 기대는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