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신시내티 상대 5이닝 비자책점...시즌 2승 달성

  • 등록 2023-08-21 오전 6:58:42

    수정 2023-08-21 오전 7:02:11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야수들의 잇따른 실책을 극복하고 눈부신 호투로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2실점(비자책점) 4피안타 1볼넷으로 막고 9-2로 앞선 6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토론토는 이날 10-3으로 이겼고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지난 24일 시카고 컵스전 5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444일 만에 빅리그 승리를 거둔 류현진은 시즌 2승(1패)이자 통산 77승을 달성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57에서 1.89로 끌어내렸다.

류현진은 이날 탈삼진을 7개나 잡을 정도로 구위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7개 이상 삼진을 잡은 건 2021년 10월 4일 볼티모어전(7개) 이후 22개월 만이다.

이날 류현진은 총 83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38개), 체인지업(18개), 커브(16개), 컷패스트볼(11개) 등 다양하게 구종을 활용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89.6마일(시속 144㎞), 평균 구속은 시속 87.4마일(시속 141㎞)이었다. 앞선 경기보다 구속이 덜 나왔지만 절묘한 완급조절로 문제를 해결했다. 최고 시속 100.3마일(161㎞)의 강속구를 던진 헌터 그린과도 대조를 이뤘다. 하지만 그린은 3이닝 10피안타(5홈런) 3볼넷 9실점한 뒤 일찍 강판됐다.

토론토 타선은 류현진이 투구를 시작하기도 전 1회초 보 비셋의 좌월 3루타와 상대 수비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말 스튜어트 페어차일드-맷 매클레인을 손쉽게 범타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데 이어 ‘괴물 신인’ 엘리 데 라 크루스 마저 3루수 땅볼로 잡고 삼자범퇴로 가볍게 첫 이닝을 마쳤다.

토론토 타선은 2회초에도 상대 선발 헌터 그린을 공략해 점수를 뽑았다. 포수 대니 잰슨의 좌익선상 2루타와 케빈 키어마이어의 우월 투런홈런으로 3-0으로 달아났다. 이어 휘트 메리필드의 좌중간 2루타와 그린의 폭투로 만든 2사 3루에서 브랜던 벨트가 다시 우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5-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류현진은 5-0으로 앞선 2회말에 수비진의 잇따른 실책으로 고전했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 스펜서 스티어를 3루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이때 토론토 3루수 맷 채프먼이 공을 놓치면서 불길한 조짐이 시작됐다. 공식 기록은 실책이 아닌 내야안타였다.

류현진은 베테랑 조이 보토를 3구 삼진으로 잡으며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이후 크리스천 엔카르나시온-스트랜드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 3루에 몰렸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노엘비 마르테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2아웃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때 좌익수의 송구를 잡은 3루수 채프먼이 다시 실수를 저질렀다. 2루로 뛰는 1루 주자 스트랜드를 잡으려고 2루에 공을 던진 것이 뒤로 빠진 것. 그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수비의 달인’으로 불리는 채프먼 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실책은 계속됐다. 류현진은 TJ 프리들을 1루 땅볼로 유도했다.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류현진에게 공을 던진다는 것이 엉뚱한 곳으로 향했다.

그래도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루크 메일리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2회말을 마무리했다..

5-2로 앞선 3회말에 다시 등판한 류현진은 선두 타자 페어차일드를 컷패스트볼로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음 타자 매클레인에게는 첫 볼넷을 허용했지만, 크루스와 스펜서 스티어를 각각 헛스윙 삼진과 1루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실점없이 마감했다.

토론토 야수들은 수비에서는 실망스러웠지만 공격은 화끈했다. 4회초에 빅이닝을 만들면서 류현진의 어깨를 더 가볍게 했다. 비셋과 벨트의 연속타자 솔로 홈런에 이어 무사 1루에서 조지 스프링어가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려 순식간에 9-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류현진도 더 힘을 냈다. 4회말을 다시 삼자범퇴로 장식했다. 보토를 컷패스트볼로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스트랜드는 우익수 뜬공, 마르테는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5회말에는 선두 타자 프리들에게 우전 안타, 메일리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삼진 2개 곁들이며 깔끔하게 막아냈다. 특히 2아웃 이후 크루스는 107km짜리 느린 커브로 삼구삼진 처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선발투수로서 책임 이닝은 5회를 마친 류현진은 6회말 수비에서 헤네시스 카브레라에게 공을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토론토 구원진은 7회말 한 점을 내줬으나 무난히 승리를 지켰다. 이날 승리한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4위를 유지했다. 3위 시애틀 매리너스와 격차는 0.5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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