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규대 문화산업전문기자] 영화 ‘경계인’이 후반 작업을 마치고 2021년 초 개봉을 준비 중이다.
| 영화 ‘경계인’ |
|
‘경계인’은 항일 활동에 나섰던 음악가 정율성 선생을 소재로 한 영화다. 정율성은 근·현대 중국 3대 음악가 중 한명으로 꼽힌다. 광주와 화순 등에서 생활하다가 1933년 19세의 나이로 항일운동을 위해 중국 상하이로 건너간다. 정율성은 독립군 양성소인 조선혁명 간부학교를 졸업했고, 약산 김원봉이 이끄는 의열단원 단원으로 활동했다. 항일 할동을 하면서 음악 공부를 병행해 360여 곡의 작품을 남겼다. ‘오월의 노래(1936년)’, ‘팔로군 행진곡(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 1939년)’ 등이 대표곡이다.
1936년 중국 남경 대학살 사건 이후 항일 활동가 중 일부는 국민당의 지원을 받고 일부는 중국 공산당의 협력을 받았다. 당시 정율성은 모택동이 이끄는 중국 혁명에 동참하였고, 아나키스트 김산 등은 중국 혁명의 성공이 조선 해방으로 이어질 것이라 믿으며 항일 전선에서 싸웠다. 하지만 해방된 조국은 이데올로기 다툼으로 공산당 활동을 한 이들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정율성 등은 여전히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경계에 서 있다.
정율성 역은 뮤지컬 스타 정동화가 열연헸고, 아나키스트 김산 역은 오만석, 그리고 2002년을 배경으로 잊힌 역사 속 인물인 정율성을 찾아낸 말단 공무원 역할로 허성태가 나섰다. 각본과 감독은 ‘포 겟미 낫’ ‘파스트 디 아워’ ‘장농’ 등을 연출한 김시우 감독이 맡았다. ㈜나인테일즈 코리아(대표 박영민)와 ㈜피플스퀘어 엔터테인먼트(대표 김희정)등이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