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나는 대기만성형 배우, '김과장'서 용기 얻었죠"(인터뷰)

악역 첫 도전에 큰 성과 기뻐
두 달간 1일1식하며 캐릭터에 집중… 연기 자신감↑
연기 욕심 충만하지만 뿌리는 2PM
  • 등록 2017-04-06 오전 7:00:00

    수정 2017-04-06 오전 7:00:00

최근 종영한 드라마 ‘김과장’에서 서율역을 맡은 가수 겸 배우 이준호가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할 수 있다’고 마음먹는 것, 정말 중요합니다.”

배우 이준호가 최근 종방한 KBS2 드라마 ‘김과장’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 그는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악역을 연기하며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힌 거 같아 기쁘다”며 “시청자의 큰 응원에 배우로서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준호는 ‘김과장’에서 중앙지검 범죄 수사부 검사 출신으로 박현도 회장(박영규 분)의 재무이사로 일하고 있는 서율을 연기했다. 처음 도전하는 악역이었으나 맛깔나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2013년에 개봉한 영화 ‘감시자들’로 데뷔해 영화 ‘스물’,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기억’을 거쳐 어느덧 배우로 성장했다.

이준호는 “2PM과 솔로 활동이 이어지며 연기 활동이 더디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김과장’을 통해 해소를 한 듯하다”며 “앞으로는 공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이돌 그룹 출신으로 마음 고생을 했으나 이번 작품을 통해 털어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정도로 힘든 ‘김과장’이었지만 얻어가는 게 정말 많았습니다. 출연진과 제작진이 모두 속 터놓고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촬영 현장이 즐거웠어요. 남궁민 선배와의 ‘브로맨스’ 연기도 애드리브였는데 ‘오케이’ 신호를 받았죠. 처음에는 ‘이게 괜찮은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좋은 평가가 나오니 신기하더라고요. 이후에는 자신감이 부쩍 늘었죠.”

이준호는 자신을 ‘대기만성형’이라고 표현했다. 2PM으로 활동하던 시기 다른 멤버에 비해 주목도가 덜해 속상한 적도 있었다. 왜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나 고민도 많았다. 한때 ‘비 닮은꼴’로 알려지긴 했으나 이를 이용하진 않았다. “누군가에게 누를 끼치면서 유명세를 얻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데뷔작인 ‘감시자들’은 제가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며 2PM 활동을 하지 못할 때 오디션 제의를 받았습니다. 당시 제가 잘한다고 생각했던 아크로바틱 댄스도 하지 못할 때라 좌절해 있을 때였는데 이것이 기회일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때의 저는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깁스를 한 채 오디션을 본 기억이 납니다. 왜 제가 캐스팅됐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것이 제가 마음을 다스리는 계기가 됐었어요. ‘저지른다’라고 표현하곤 하죠? 이후에는 일단 ‘할 수 있다’고 마음먹게 됐어요. 지금은 뭘해도 잘할 수 있을 듯해요. ‘김과장’은 제 용기에 힘을 불어넣어 줬죠.”

자신감엔 책임이 따른다. 이준호는 ‘김과장’ 촬영 시작 전 두 달여 동안 1일1식을 하며 예민함을 유지했다. 그것이 주위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까 봐 집에 콕 박혀있었다. 그는 “키우는 고양이를 바라보며 혼자 연기연습을 할 정도였다. 집사가 왜 저러나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김과장’을 마친 이준호에게 출연제의가 쏟아진다는 후문이다. 그는 “작품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떤 작품인지는 모르겠는데 소속사로 문의가 온다더라”고 말했다. 2PM의 멤버임과 동시에 솔로 활동도 병행하고 있는 그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김과장’에서 맛본 악역에서 연장선을 그릴지 또 다른 캐릭터를 소화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남겼다.

활동 1순위는 2PM 활동이다. 이준호는 “나의 뿌리가 2PM이라는 것은 언제든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며 “연기 욕심이 나지만 그룹 활동이 먼저다. 이것은 팬과 멤버들과의 약속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2PM으로 활동한 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갑니다. 우리가 언제까지 함께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언제나 하죠.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죠. 한가지는 약속했습니다. 우리가 다른 꿈이 생겨 노선을 달리하더라도 응원할 것. 또 계약이 종료돼 소속사가 달라지더라도 2PM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자고요.”

최근 종영한 드라마 ‘김과장’에서 서율역을 맡은 가수 겸 배우 이준호가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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