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부상 투혼 김주형, 디오픈 한국 선수 최고 성적..하먼은 6타 차 우승

제151회 디오픈 하먼 6타 차 우승
김주형, 최종일 4타 더 줄여 공동 2위
매킬로이 공동 6위, 임성재 공동 20위
  • 등록 2023-07-24 오전 6:11:20

    수정 2023-07-24 오전 6:11:32

김주형.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1세 김주형이 제151회 디오픈(총상금 1650만달러)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24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호이레이크 위럴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파71)에서 이글 1개에 버디 4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4언더파 67타를 쳤다.

대회 1라운드 때 3오버파 74타를 친 이후 사흘 연속 언더파 성적을 적어낸 김주형은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쳐 젭 스트라카(오스트리아), 제이슨 데이(호주), 존 람(스페인) 등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디오픈에서 톱5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07년 최경주의 공동 8위였고, 다음은 지난해 김시우가 기록한 공동 15위였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건 양용은의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과 임성재가 2020년 마스터스 공동 2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1라운드를 마친 뒤 숙소에서 미끄러져 발목을 다쳤다. 하지만 첫날 3오버파 74타를 쳐 컷 탈락 위기에 몰렸고 다친 발목으로 2라운드에 나선 김주형은 3타를 줄이면서 컷 통과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어 3라운드에서도 다시 3타를 더 줄이면서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만들었고 마지막 날 다시 4타를 더 줄이면서 준우승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김주형의 이번 디오픈 경기는 메이저 대회에서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지 보여준 모범답안이다.

코스가 까다롭고 악천후로 변수가 많은 디오픈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주형과 함께 공동 2위에 오른 제이슨 데이 역시 대회 1라운드 때 1오버파를 적어냈으나 이후 사흘 연속 언더파 성적을 적어내며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까지 5타 차 선두를 달렸던 브라이언 하먼(미국)이 이변 없이 디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하먼은 마지막 날 1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2위 그룹을 6타 차로 제치고 우승트로피 ‘클라렛 저그’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300만달러(약 38억6000만원)다.

올해로 PGA 투어 활동 12년 차를 맞은 하먼은 2014년 존디어 클래식, 2017년 웰스파고 챔피언십에 이후 6년 2개월 16일 만에 통산 3승을 메이저로 장식했다. 이전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17년 US오픈 준우승이었고 이번이 자신의 30번째 메이저 대회 출전이었다.

디오픈을 포함해 PGA 투어에서 6타 차 이상 우승 기록이 나온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가장 최근은 2022년 푸에르토리코오픈에서 라이언 브렘이 6타 차 우승했고, 메이저 대회에선 2020년 US오픈 때 브라이슨 디섐보가 6타 차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메이저 대회 최다타수차 우승 기록은 2000년 US오픈 때 타이거 우즈가 세운 15타 차다.

디오픈에서 왼손잡이 골퍼가 우승한 것은 1963년 밥 찰스(뉴질랜드), 2013년 필 미컬슨(미국)에 이어 하먼이 세 번째고, 4대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서는 마이크 위어(2003 마스터스), 버바 왓슨(2012·2014 마스터스)을 포함해 5번째 왼손잡이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하먼은 이날 경기체서 초반에 2번과 5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잠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6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이후부터 안정을 찾았고, 이후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3개를 뽑아내며 별다른 추격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하먼이 디오픈 챔피언이 되면서 올해 열린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자가 모두 가려졌다. 마스터스에선 존 람이 우승해 그린재킷을 입었고, PGA 챔피언십에선 브룩스 켑카가 우승해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차지했다. US오픈에선 윈덤 클라크(미국)이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9년 만에 메이저 우승에 도전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합계 6언더파 278타를 쳐 공동 6위에 올랐고, 임성재(25)는 합계 1언더파 283타를 쳐 공동 20위, 안병훈(32)은 리키 파울러,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23위(이븐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브라이언 하먼.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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