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강원도 양양군의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우승한 박민지(24)가 올해 투어에서 가장 먼저 2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아 시즌 누적 상금 4억1903만원을 기록한 박민지는 상금 순위 6위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섰고 대상 포인트도 5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고(故) 구옥희(1982년), 강수연(2001년), 김해림(2017년)에 이어 투어 역대 4번째로 한해 두 번의 타이틀 방어에도 성공했다.
박민지는 이날 17번홀까지 파 행진만 벌이다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극적으로 5m 이글을 잡아내며 지금까지 거둔 통산 12번의 우승 중 가장 활짝 웃었다. 시상식 후 미디어센터에 들어온 박민지는 정작 “올해는 기록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대상과 상금왕에 올랐으니 올해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걸 다 해보려고 한다. 그중 하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출전이다. 박민지는 다음달 프랑스 에비앙 레뱅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에비앙 챔피언십에 참가할 계획이다. 그는 오는 28일 발표되는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50위 안에 들면 아문디·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다. 현재 박민지의 순위는 25위여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참가가 확정적이다. 그는 “내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며 “새로운 경험이 쌓여야 더 성장할 수 있다”고 굳게 말했다.
박민지는 구체적인 시기는 정하지 않았지만 LPGA 투어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하지만 박민지에게 당장 눈앞의 목표는 시즌 세 번째 타이틀 방어다. 오는 16일 충북 음성군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박민지는 다시 한 번 대기록 도전에 나선다. 한 시즌에 3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는 구옥희가 유일하다.
박민지는 “구옥희 선배님 옆에 내 이름이 나란히 거론된다면 정말 영광일 것 같다”며 “우승을 위해 대회에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