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아들이 범인? '양구 전당포 살인사건' 추적

  • 등록 2020-07-04 오전 12:10:14

    수정 2020-07-04 오전 12:10:14

‘그것이 알고 싶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 4일 방송에서는 장기 미제로 남아있는 양구 전당포 살인사건을 재조명한다. 그리고 유의미한 제보들을 통해 그날 밤 기억의 진실공방을 추적해본다.

2005년 8월 강원도 양구의 작은 마을에서 두 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마을에서 가장 부유하다고 소문난 70대 노부부였다. 날카로운 흉기에 수차례 찔리고 한쪽 눈이 함몰된 참혹한 모습. 그들이 운영하던 전당포에서는 현금 천만 원과 장물 일부가 사라졌다.

노부부의 전당포는 창살과 셔터, 경보기 등으로 경계가 삼엄했다. 이웃에 따르면 의심이 많았던 남편은 밤 7시가 되면 친한 지인의 방문조차 허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수사 결과 외부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날따라 가로등이 꺼졌고 그날따라 경보기가 울리지 않았다. 목격자 없는 살인사건. 결국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해 사건은 15년째 미궁에 빠지게 됐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주변 증언을 토대로 지금은 철거된 사건 현장을 재현해 보기로 했다. 현장을 본 전문가는 보안에 철두철미했던 전당포에 자연스레 드나든 점, 현금 보관 위치를 정확하게 알던 점을 짚어 면식범의 소행에 무게를 뒀다. 더불어 유의미한 단서 또한 포착해 냈다.

동네를 탐문하던 제작진도 노부부와 가까웠으며 수상한 정황이 많았던 한 인물에 대한 소문을 들을 수 있었다. 실제로 수사 초기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받았다고 전해지는 단 한 사람이 있었던 것. 그는 바로 노부부의 아들이다.

노부부의 죽음 이후 중국으로 떠났다는 아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자신 또한 피해자라며 용의자라는 낙인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리고 제3의 인물에 대해 조심스레 지목했다. 바로 그 당시 자신이 만난 동거녀에게 여러 의혹이 있다는 것.

사건 당시 경찰 조사를 거부했다고 알려진 동거녀, 전당포의 장부 정리를 맡았다던 그녀는 그곳에 자유롭게 드나들던 사람 중 유일하게 가족이 아닌 인물. 그녀는 정말 노부부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것일지 이목이 쏠린다.

어렵게 제작진의 만남 요청에 응한 아들의 동거녀. 그녀는 여전히 아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었다. 노부부의 죽음 다음날 겪었던 일이 아들을 결정적으로 의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상반된 진술로 서로를 용의자로 가리키는 두 사람. 한 번도 꺼내지 않았던 기억을 15년 만에 진술하며 시작된 두 사람의 밀실에 갇힌 진실게임. 그날 밤, 그 시간 전당포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지 진실공방을 추적해본다.

한편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매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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