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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이 최대 목표인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와 전 세계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 속에 경형 SUV로 신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현대자동차(005380)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한국 제조업의 고질적 병폐인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탈피하는 시발점이 돼 전국구로 확대될 것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차와 광주광역시는 31일 오후 광주시청 1층 로비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지속 창출을 위한 완성차 사업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투자 협약식에 직접 참석해 “광주형 일자리 성공하면 비용절감을 위해 해외로 나갔던 다른 제조업 공장들이 국내로 되돌아오게 하는 계기가 될수도 있을 것”이라며 “혁신적 고용국가로 가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인 전환점 될 것”이라고 광주형 일자리에 힘을 실었다.
‘가뭄의 단비’ 같은 국내 시설 투자 소식에 기대감이 높다. 현대차가 국내 신규 공장에 투자를 단행한 것은 1996년 충남 아산공장 이후 23년 만이다. 인력유출로 고통받던 광주 지역사회는 연관산업을 포함해 1만2000개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현대차는 20년 만에 경차 시장에 재진입해 늘어나는 SUV 수요를 이끈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광주형 일자리를 새로운 경제동력을 촉발하는 기폭제로 만들 계획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월 말까지 광주형 일자리를 일반모델로 만들어 다른 지방자치단체 2~3곳에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넘어야 할 산도 있다. 기한 내에 자본 유치는 필수다. 광주시는 앞으로 약 1680억원(60%) 규모에 대해서 지역사회, 산업계, 공공기관, 재무적 투자자 등으로부터 지분투자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김기찬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혁신경제분과 의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이 연공서열 임금 구조로 지속하기 어려운 과정에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라면 ‘한국에서 제조업도 가능성이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인건비를 낮게 유지해 생산시설을 한국에 남아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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