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고용' vs '부적절 요구' 건강보험공단 콜센터 파업…여론 '싸늘'

1일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900여명이 파업
"직고용 반대" 취준생 청원도 올라와…3993명 동의
  • 등록 2021-02-01 오후 9:49:07

    수정 2021-02-01 오후 9:49:07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직원 900여명이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대규모 파업에 들어갔다. 다만 이들에 대한 시선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조합원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센터지부 총파업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시스)


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센터지부 소속 조합원 900여명이 파업에 참가했다. 이는 고객센터 직원 1600여명 중 절반에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들은 노동조건 개선 및 적정임금 보장, 고객센터 직영화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고, 공공운수노조 역시 이날 이들의 파업을 지지하며 고객센터 직영화를 촉구했다.

공단은 직접고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공단은 현재 민간위탁 방식으로 고객센터를 운영하기 때문에, 고객센터 직원이 민간위탁업체 소속인 이유에서다.

아울러 지난달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직원 = 소속회사 내 정규직 직원>의 공단 직고용을 반대합니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공단 입장에 힘을 더했다. 한 취업준비생은 지난달 29일 고객센터의 공단 직고용에 반대하는 청원을 올렸고, 이는 이날 오후 9시 30분 기준 3993명의 동의를 얻었다.

자신을 국민건강보험공단 취업준비생이라 밝힌 청원자는 해당 청원에서 “고객센터 직원들은 소속 회사 내 ‘정규직’ 직원이다. 사기업의 정규직 직원을 준정부기관에서 직고용 해줘야 한다는 법 근거도 없고, 그러한 근거가 있는 법률이 있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채용을 진행했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공정한 채용절차를 무시하며 사기업 정규직 직원들이 직고용을 요구하는 것은 분명하게 잘못된 요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단 고객센터의 대규모 파업으로 고객센터 전화 연결이 안 되는 등 건강보험 가입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에 대해 건보공단 관계자는 “민간 위탁을 맡은 협력사와 협의를 통해 상담사의 임금과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고객센터 직원 파업으로 인한 건보 가입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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