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5일 대학 후배들 앞에서 던진 화두이다. 그는 이날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효정 이순탁 교수 기념강좌’의 초청강연자로서 금융의 삼성전자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 위원장은 연세대 경제학과 78학번이다.
그는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후진적인 이유로 규제가 오히려 울타리로 작용하는 금융환경, 이에 따른 금융권의 혁신 부족, 신흥국이라는 한계, 천편일률적인 성과보상체계를 지목했다. 그러면서 임 위원장은 “단기간에 ‘금융의 삼성전자’가 탄생하기는 어렵겠지만 정부와 금융사가 함께 노력해 제도 개선과 금융문화를 업그레이드하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사 합의의 틀을 존중하고 자율적인 확산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진정한 금융개혁을 위해서는 금융당국, 금융회사, 금융소비자가 모두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당국은 규제를 완화하면서 여건 변화에 따른 상시 개혁체계를 구축하고, 금융사는 성과주의를 확산하는 한편 윤리경영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소비자는 금융서비스가 공짜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금융을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으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