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부산 가덕도에 동남권 신공항을 짓는 내용을 담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당력을 걸고 추진해 온 더불어민주당과 부산시 등이 일제의 환호했다. 이와 다르게 야당인 국민의힘과 일부 단체는 안정성과 환경 문제 등을 지적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대안)’이 재석 229인 찬성 181인, 반대 33인, 기권 15인으로 가결됐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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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26일 본회의를 열고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찬성 181표, 반대 33표, 기권 15표로 가결했다. 민주당이 지난해 11월 26일 한정애 당시 정책위의장을 대표 발의자로 하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을 발의한 지 92일 만이다. 법안 통과로 동남권 신공항의 입지는 부산 가덕도로 확정됐다.
이에 부산시와 부산 상공계는 ‘숙원사업이 드디어 해결됐다’고 환호하며 잇따라 환영의 성명을 냈다.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부·울·경 시·도민과 국회의원 등 모든 분에게 감사 말씀을 전한다”며 “가덕도 신공항은 동남권을 글로벌 경제·관광도시로 이끌 것이며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개최 전까지 반드시 개항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이날 오후 부산상의 국제회의장에 ‘부·울·경 역사가 바뀐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 국회 통과를 환영하는 축하 행사를 열었다.
야당인 내 대구·경북(TK)에 지역 기반을 둔 의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국회에서 대구 중구·남구를 지역구로 둔 곽상도 의원은 “공항 입지로 꼴찌인 가덕도가 특별법을 통해 새로운 입지로 지정되는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발언했다.
경제 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경실련은 이날 논평에서 “국토부가 추정한 가덕도 신공항 총 비용은 28조6000억 원에 이르나 그간의 국책사업으로 미뤄볼 때 그 이상이 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엄청난 사업을 비전문가 집단인 국회에서 강행하는 것은 후대에 죄를 짓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시업은 진해 비행장과 공역이 중첩돼 안정성 문제가 있고 환경파괴 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지적했다.